-
-
요란한 아침의 나라
신원섭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4월
평점 :
인간은 누구라도 그 안에 욕망이란 걸 품고 산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다 그렇지만, 인간은 좀더 유별날 따름이다. 자신에게 욕심이 있음을 인정하느냐의 여부에서 위선자가 갈린다(고 생각한다).
신원섭 작가의 신작 <요란한 아침의 나라>가 작중 배경에도 불구하고 제법 상쾌한 느낌을 주는 건 아마도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등장인물이 주는 힘이 아닐까 싶다.
사람이 사는 세상은 재미나기 그지 없다. 저마다 나름의 욕망과 계획을 가지고 전투에 임하지만, 나 혼자 사는 세상도 아니고, 각자의 욕망이 얽히고 부딪히면서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자꾸 굴러간다. 그러니 살아봐야 맛을 알고, 죽을 때가 돼야 결말이 보인다. 이 책 속 세상도 그러해서 읽어가는 동안 내내 실소가 흘러나온다.
글 초반에 언급되는 SNS 투사들에 대한 이야기도 참 인상적이었다. 익명성 뒤에 숨은, 누구보다 정의로운 세치 혀의 투사- 그대들은 따돌림 당하는 같은 반 학생의 친구가 되어주었는가? 어처구니 없는 직장 상사의 횡포에 당당하게 맞서는가? 대체 누가 책 속 속물들을 향해 손가락질할 수 있을까?
우리, 솔직해지자. 나도 속물이다. 누구보다 나의 안위가 소중하다. 먼저 인정하고, 그 다음 선택을 하자. 보다 선한 선택, 보다 인류애를 발휘할 선택, 모성애가 아니라 인류애에 입각한, 누구나 지닌 선한 품성을 드러낼 그런 선택을 하자. 좀 괜찮은 속물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