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알러지' 라는 이름이 너무 우스워 한없이 가벼운 연애소설일까 했다. B급 일본 드라마처럼 좋아하는 남자애 옆에 다가가기만 해도 얼굴에 울긋불긋 열꽃이 피어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도망간다거나, 뭐 그런. 하지만 그런 우스운 기분은 초장에 사라졌다. 늘 그렇듯이.이야기는 사랑받지 못 하고 자라나 사랑할 줄도 모르게 된 아픈 영혼들을 보여준다. 자기 연민에 빠진 부모, 자식을 욕망을 채우는수단으로 이용하는 부모, 그런 부모 밑에서 꾸역꾸역 상처를 감추는 것만 배운 아이들- 사랑받지 못하는 자신을 어떻게든 지켜야 했던 휘현은 그래서 러브 알러지라는 게 생겨 버렸다. 아무 조건 없이 주어진 따뜻함을 어떻게 처리해야할 지 도무지 알 수 없어서, 한번도 그런 사랑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 너무 놀란 나머지 '회피' 라는 수단을 선택한 것이다! 부모에게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극단적 회피형 인간으로 자라난 휘현과 도하, 비록 친부모에게 버림받았으나 양부모를 비롯한 주변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자라 따스함이 뭔지 아는 이든 - 이 이야기는 잘 다듬어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 마냥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상처받고 치유하며 성장해가는 청춘들의 모습이 참 아름답게 그려진다. 마음이 따끈따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