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작별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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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왼손에는 형이 있다"니, "내 왼손에는 흑염룡이 산다"도 아니고 대체 뭐람. 중2병 걸린 남자애 얘긴가 했더니 무려 고등학생이란다. 골치 아픈 애네. 그렇게 콧방귀를 뀌며 읽기 시작했는데 좀처럼 멈출 수 없다. 어린 애가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의심하면서도 행여나 뒤에 남겨질까 조바심 내며 다음 장, 또 다음 장으로 넘어간다. 쉴 새 없이 이야기가 엎치락뒤치락 하니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한 이별은 늘 힘들지만, 하필 그 직전에 다툼이라도 있었을 경우 남겨진 사람이 가지는 부채감은 엄청나다고 한다. 고작 고등학생, 게다가 상대는 영혼의 단짝이라 할만한 쌍둥이 형이다. 힘든 일은 모두 잊게 해준다는 마약 사파이어(하필 마약이다. 제발 그런 건 죄다 사라졌으면)로 인해 여러 가지 사건이 계속 생겨나지만, 결국 작가가 바란 건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약에 의존하거나 의식의 저편으로 도망치는 식으로는 온전한 이별을 할 수없다. 제대로 정신 차리고,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거다! 그런 후에야 비로소 남은 삶을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깨닫기 위해 가이토와 다케시는 두 번의 작별을 해야 했을지 모르겠다. 부지불식간에 들이닥친 첫번째 작별, 그리고 제대로 떠나보내기 위한 두번째 작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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