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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크림소다
누카가 미오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3월
평점 :
절판
도모치카, 료, 와카나, 교코, 아카시 - 입시 지옥을 벗어난 청춘들답게 풋풋하고 미묘하지만, 장르는 청춘 로맨스가 아니라 미숙한 청춘들의 가치관 충돌기, 일명 성장소설.
재혼 가정의 상황에 놓인 적이 없어서 료나 와카나 같은 마음을 아주 잘 알지는 못하겠다. 그래도 '그냥 싫다'라는 게 뭔지는 알 것 같다. 싫다는데 자꾸 착한 척, 좋은 가족인 척 연기하라고 강요받으면 나라도 폭주할 테지. 하지만, 싫어도 괜찮은 거다. 싫을 수 있지. 싫어하는 걸 잘못이라고 생각하니까 자꾸 문제가 생기는 거다.
"사이좋게 잘 지내자. 사이 안 좋은 남매로서."
애초에 싸울 수 있다는 건 상대에게 어떤 식으로든 유효한 감정이 남아있다는 얘기이다. 적어도 상대와 인연이 맺어진 상태라야 비로소 싸울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가족은 싸운다. 때로 도를 넘어버릴 때도 있긴 하지만, 대체로는 그렇게 되기 전까지 싸우고 또 싸우며 상대를 깎고, 나를 깎으며 맞춰간다. 남이 아니기에 어지간해서 한 번의 싸움으로 연이 끊기지 않는다. 질기디질기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으니까, 가족이 되자. 싫으면 싫은 대로, 싸움이 나면 나는 대로, 그렇게 가족이 되어가자.
"사이좋게 잘 지내자. 사이 안 좋은 남매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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