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뜰에서 작은 곰자리 64
조던 스콧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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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때로 글보다 그림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준다. 그런 책을 만난다고 심장이 쿵쾅거리지는 않는다. 다만 잔잔한 척하며 공광 공광 공광 - 한다. 고요한 수면 위로 아주 작은 돌 하나가 떨어져 만들어 내는 파문 같은 것이다.

이 책의 그림을 담당했다는 시드니 스미스는 그런 파문을 만들어낼 줄 아는 사람이다. 서슴없이 그은 듯한 굵은 붓 터치 안에 담아낸 이토록 세밀한 표현이라니, 이런 건 배워서 알 수 있는 것은 아닐 테지. 부럽다 -!

화창한 아침 햇살을 등지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요리하는 바바, 손주의 말랑한 볼을 아플 세라 살짝 꼬집고 어루만지는 바바의 손 -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기에 나는 바바의 뜰에서, 바바와 사랑을 나누며, 바바를 닮아간다. 매일매일, 차곡차곡 사랑을 쌓아간다. 이해의 주머니를 채운다.

바바를 위해 주울 수 있는 모든 지렁이를 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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