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가족 - 손끝으로 추억하는 웰에이징 시니어 컬러링북 3
김두엽 그림, 정현영 도안, 김소영 총괄 / 서사원 / 202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 적엔 색칠공부 여간 좋아하는 게 아니라서 온갖 종류의 공주와 아가씨들이 나오는 그림을 섭렵했었는데, 이상하게 어른이 되니 힘겨웠다.

그럼에도 이제 와서 또 하나의 색칠책을 손에 쥔 것은, 일단 “한국의 모지스”라는 표현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그림이 쉽고 재미있어 보였다. 기존에 나와있던 책들은 그림이 대체로 복잡하거나 너무 예뻐서 부담스러웠지만 이거라면 오일 파스텔로도 충분히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정말 그랬다!

오일 파스텔 뿐만 아니라 색연필이나 마카도 사용해 보았는데, 색연필은 뭐 워낙 기본 도구니까 제쳐두더라도, 종이가 제법 도톰하니 마카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뒷면에 비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다행히 여러번 덧칠해도 뒷장까지 번지진 않았다. 마카 초보라 그랬을 지도?! 번짐이 걱정이라면 절취선을 따라 잘라내서 쓰면 안심이다. 다 칠한 다음에는 액자에 넣어 장식해도 예쁠 것 같다. 그림 자체가 워낙 단순하고 경쾌하니 색감이 선명한 아크릴 물감이나 과슈도 어울리긴 하겠다.

이야기가 담긴 그림은 그저 예쁜 그림보다 깊은 울림이 있다. 할머니의 그림에는 이야기가 그득하다. 명암도 투시도 이론으로 따지자면 죄 엉망인데 이상하게 눈길을 끌고, 질리지도 않는다. 나도 그런 그림을 그려보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쌓여온 세월이 다르다. 깊이가 다르다. 당장 있는 그림에 색만 입히는데도 난 참 복잡하다. 버릴 것이 참- 많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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