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고미. 왜 이름을 고미라고 지은 거야?!!이미 여기에서부터 마음이 넓긴 힘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한 사람은 나뿐인 걸까? 아이 이름을 지을 때 제일 고민했던 부분이 이름으로 놀림받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었던 터라 고미를 대신해 내가 울컥!해 주었습니다.이름만 문제가 아니라 "백점"을 받아 "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부모님과 할머니도 고미에겐 문제였다. 문제인 줄도 모르고 어른들 말씀을 따라 큰 사람이 되기 위해 백점을 맞으려 애쓰는 고미는, 아마 마음이 무척 말랑말랑한 아이일 것이다. 조그만 마음이 아니라 여린 마음이다. 어쩌면 여린 마음을 드러내면 큰 사람이 못 될 것 같아 부러 친구들 앞에서 더 센 척 했을 지도 모른다. 그저 서투른 것이다.서툴렀던 고미가 고개를 하나 넘고, 둘 넘고, 셋 넘으며 관계를 맺는 일에 점차 능숙해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정말로 큰 사람이 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아가는 모습이 괜히 뿌듯했다.그래, 백곰, 백고미는 마음이 작은 아이가 아니었다. 오늘도 가족 모임 중에 두 번 삐친 내 아들도.. 아마.. 마음이 작은 게 아니라 감정을 갈무리하는 일에 서툰 거라고.. 생각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