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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오퍼스 MO Museum Opus Vol.1 : '경주' - 창간호, 2023
컴엔시 편집부 지음 / 컴엔시 / 2022년 12월
평점 :
품절
박물관이라는 곳은, 좀 어렵다. 학교나 유치원에서 단체 관람이라도 가지 않으면 평생 그런 곳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안 가니까 더 멀어지고 멀어지니 더 어렵다. 그러다 아이가 생기면 의무감에 두어 번 찾아갈 수도 있겠지만, "우와, 00아, 이것 좀 봐! 옛날 사람들은 (흘끗) 이런 걸로 사냥을 했대." 정도의 말 외에는 그리 해줄 말도 없다. 이런 현실인데 박물관 전문잡지라니! 심지어 디지털 시대에 전자 형태도 아닌 종이 잡지라니! 이거 괜찮은 걸까?
뮤지엄 오퍼스가 선택한 창간호가 국립경주박물관이라는 건 꽤 옳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아니, 온전히 내 입장에서 보자면 탁월한 선택이었다. 아무래도 대구와 가까워 거의 매년 들를 정도로 친근한 도시이기도 하거니와 일본의 교토 못지 않게, 혹은 그 이상으로 천년 고도로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 경주이다. 눈만 돌리면 유적지요, 지금도 발굴이 진행 중인 경주의 박물관- 그냥, 멋지잖아?!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기사는 박물관이라는 장소 자체에만 몰두하지 않았다. 기본편으로 경주박물관의 역사와 특징, 전시 등에 대해 다루고, 이윽고 박물관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벗어나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장소에 접근한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과거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공유하며 이를 통해 미래를 그려나가는 일에 박물관이 함께함을 보여준다. B4 크기의 커다란 판형에 새겨진 시원시원한 사진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아, 내가 좋아하는 경주다. 경주가, 가득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