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러시 설산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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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히가시노 게이고

2. 추리소설

이 키워드의 조합이면 다 끝난 얘기 아닌가! 믿고 읽는 추리물 작가가 몇 있는데, 히가시노 게이고가 그중 한 명이다. 물론 이분은 추리물에 국한되지 않는 엄청난 이야기꾼인지라, 아마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름은 모르더라도 작품 이름 몇 개 들어보면 어, 그거?라고 할 법 하다.​


화이트 러시 - 낯선 제목이라 으레 신작일 거라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굉장히 익숙한 느낌이었다. 알고 보니 이전에 '질풍론도'라는 제목으로 타 출판사에서 출간됐었지만 그다지 홍보가 되지 않았고, 이번에 소미미디어에서 제목을 바꿔 재출간했다고 한다. 같은 제목이어도 기억할까 말까인 판인데 제목도, 표지 디자인도 완전히 바뀌었으니 이 내가 알아봤을 리가 있나. 읽었던 것 같다고 알아챈 것만도 용하다.


​그럼에도 기뻤던 것은 결말을 알고 읽는데도 여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화이트 파우더를 흩뿌리며 빠른 속도로 설산을 누비는 스노보더처럼 이야기는 제법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아니, 어쩌면 내가 그만한 속도로 읽어나갔는지 모른다. 원래도 책 읽는 속도가 느린 편은 아니지만, 이야기가 재미있는 책일 경우에는 특히나 부스터가 달린 것 마냥 읽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빨리 결말을 알고 싶은 거다. 누군가는 결말을 뻔히 다 아는데 왜 자꾸 봤던 걸 또 보냐고 묻지만, 원래 맛있는 음식부터 먹는 게 내 스타일인 걸, 결말을 알고 싶어 내달리느라 놓친 작은 조각들을 반복해 읽으면서 비로소 차분히 수집하는 게 내 독서 스타일인 걸 어쩌리. 이 책 <화이트 러시>는 기꺼이 그렇게 시간을 들이고픈 책이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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