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통통 음악 시간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15
김리라 지음, 신빛 사진 / 한솔수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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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B612, 장미, 그렇죠, 어린 왕자입니다. 상자별 시리즈 책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생텍쥐베리의 어린 왕자가 떠올랐어요.

지구가 아닌 작은 별, 상자별 531. 네모들의 학교별이라고 합니다. 네모들? 아하, 네모난 골판지 상자들이군요! 장미라고 다 같은 장미가 아니듯, 네모들도 각기 생김새가 다르고 성격도 특징도 다르답니다. 공통점은, 어쨌든 귀엽다는 것?!

이 책의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그려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것들’이 삽화로 쓰였다는 거에요. 골판지로 만들어진 네모들과 가구들, 종이컵 소리방과 조그마한 미니어처들- 병뚜껑으로 만든 드럼도 무척 인상깊었어요. 어쩜 이리 조그마한 것들을 만들어냈을까요? 금손이니 망손이니 하지만 제 손은 고양이 손도 못 되는 수준이라 작가님의 손재주가 부러울 따름입니다.

어느날의 음악 시간, 네모들은 시들어가는 꽃을 싱싱하게 자라게 할 수 있는 소리를 찾아보기로 하는데요, 꽃에 대해 네모들끼리 토의를 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어른이 개입하지 않아도 스스로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무척 보기 좋았어요. 대부분의 경우 충분한 시간만 주어진다면 아이들 스스로 얼마든지 길을 찾을 수 있을 텐데, 어른의 조급함은 그런 시간을 허락하지 않기 일쑤잖아요. 저도 그런 성질 급한 어른이고요. 지난 뒤에 그러지 말 걸, 후회하지만 비슷한 상황이 오면 또 저는 화를 내고, 아이가 미처 생각해보기도 전에 답을 말해 버리곤 합니다. 여유가 없는 건 오히려 나 자신인데 자꾸만 아이에게 시간 없다, 바쁘다, 서둘러라 합니다. 반성, 또 반성!

네모들이 어떤 방법으로 꽃을 활짝 피우는 일에 성공했는지는 스포일러가 될 테니 비밀이지만, 힌트를 살짝 드릴게요. 저는 피아노 독주회도 좋아하지만, 여러 대의 피아노가 함께 연주하는 소리 듣기를 훨씬 좋아한답니다. 오케스트라는 말할 것도 없고요! 제각기 다른 음색과 성격을 가진 악기들이 한데 어우러질 때의 감동은 질리지 않아요. 네모들도, 그렇게 저에게 감동을 주었다는 사실만 밝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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