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사라진 날 초등 읽기대장
고정욱 지음, 임광희 그림 / 한솔수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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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사라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하고 싶은 일이 사라진 인생, 바라는 것이 사라진 삶.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대답을 들은 기분이다. 아마도 인간은- 희망으로 살아가는 것 아닐까? 그 사실을 알아낸 외계인이 MBTI 검사를 한다면 아마 T가 꼭 나올 거다. 놀라운 분석력 아닌가!

본래 가지고 있던 꿈들을 모두 잊고 그 자리에 외계인을 향한 충성심을 꿈인 양 받아들인 사람들을 보며 꿈이 없는 것만큼이나 그릇된 꿈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아니, 그릇된 꿈이라기보다, 본질적이지 않은 것을 꿈으로 상정하는 것의 위험성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경우가 있잖나. 꿈과 목표를 혼동하는 경우. 꿈을 이루기 위해 달성해야 할 목표를 마치 최종적으로 도달할 꿈인 것으로 착각해서 허둥대는 경우. 기나긴 인생을 통틀어 최종적으로 이루어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하지 않은 채 당장 눈앞에 닥친 내신 관리에 몰두하고, 수능 점수를 걱정하고, 토익 점수를 고민하고..

아들보다 삼십 년이 넘게 더 살았는데 어떤 꿈을 가져야 할지 알려주기란 쉽지 않다. 정작 나는 어떤 꿈을 꾸었던가. 지금 내게 남은 꿈이란 게 있기는 한가. 애초에 꿈이라는 게- 그렇게 거창한 것이어야 하는 건가. 아이의 자리에서, 어른의 자리에서, 노인의 자리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꿈을 꾸며 살아야 잘 살고 있다 이야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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