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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영웅 지침서 6 - 절망 ㅣ 슈퍼영웅 지침서 6
엘리아스 볼룬드.앙네스 볼룬드 지음, 김상열 옮김 / 북뱅크 / 2022년 11월
평점 :
이 책을 왜 지금에서야 알았을까요? 시리즈 6번이 나온 뒤에야 알게 되다니.. 덕분에 부랴부랴 1권부터 장만해서 아이에게 읽으라고 줬는데, 처음엔 글자가 많다고 투덜대던 놈이 빨리 다음 권을 달라고 아우성이었어요. 왠지 괘씸하지만, 어쨌든 책에 흥미를 가지고 읽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는 건 몹시 반가운 일이죠. (그럼에도 괘씸..)
“사람을 위험에서 구출하는 일은 그 사람이 처해 있는 위험보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6권 p.8 시작하는 글)

마치 레이디 버그(너무 재미있어요!) 류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기분도 들고, 재미난 컷툰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요즘엔 한국에서도 종종 출간되는 그래픽 노블 장르랍니다. 그림책이나 만화책과는 달리 그림만 봐서는 내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결국 글을 읽어야 해서 글도, 그림도 허투루 넘길 수 없는 만만찮은 책이지만, 줄글이 긴 책을 아직 부담스러워 하는 아이도 몇 번이나 다시 읽을 만큼 재미와 매력이 있다는게 좋았어요. 옴니버스 형식이 아니라서 새로 나온 6권만으로는 이 책의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없다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이겠네요.
아주 예전, 제가 어릴 때의 영웅들은 단점이나 약점이 거의 없어보였어요. 그들은 일반인과 완전히 다른 차원의 사람들이었죠. 하지만 요즘의 영웅들은 대부분 인간으로서의 약점과 문제점을 고스란히 가진 채 영웅이 됩니다. 리사와 친구들도 마찬가지에요. 서로를 못 믿어 다투기도 하고, 혼자 뒤처진다는 생각에 좌절하고, 질투하고, 낙심하기도 하죠.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친구 때문에 속상하기도 해요. 하지만 이런 일은 굳이 슈퍼 영웅들이 아니라 해도 일상에서 늘 겪는 일이죠. 그러니 리사와 친구들의 이야기는 슈퍼 영웅의 이야기이자, 곧 내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유괴됐던 아이들이 무사히 돌아오면서 오히려 리사와 닉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합니다. 닉의 생각처럼 리사는 슈퍼 영웅인 자신이 아이들을 구해내지 못해 기분이 상한 걸까요? 아니면 리사의 생각처럼 아이들을 그대로 돌려보낸 유괴범들에게 더 수상한 꿍꿍이가 있는 걸까요? 이에 대한 해답은 7권에서 나온다고 하니- 좀더 기다려야 알 수 있겠네요. 아, 궁금해!
사람은 생각을 틀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하는 것입니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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