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힘 - 내 감정을 다스리는 클래식 수업
문소영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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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가진 힘에 대해서라면 일반인도 흔하게 경험하고 있다. 자각하지 못할 뿐.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음악과 펀집샵에서의 음악이 다른 것 처럼, 음악은 사람이 알지 못하는 사이 마음과 몸을 움직이는 힘을 가지고 있다. 혈액형에 따라(즉 성향에 따라) 운전할 때 들어야 할 음악이 다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은 바 있다. 악마는 음악을 관장하는 천사였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애석하게도 내 주변에는 클래식을 즐기는 이가 몇 없다. 가사가 없는 음악은 지루해서 잠이 올 뿐이라고 한다. 나 같은 경우 워낙 어릴 때부터 엄마가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들려주셔서 익숙해진 덕분에 괜찮지만, 그런 경험이 없다면 길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연주 음악이 당황스럽기는 할 것이다. 그러니 클래식 수업이라는 말 만으로 질려버릴 테지만, 걱정하지 말라고 아주, 크게, 말해주고 싶다.


이 책은 물론 클래식 음악을 기본으로 내 감정을 짚어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감정을 다스리는 법에 대해 알려주지만, 대부분의 곡들이 일상에서 흔히 들었던 것들이라 거부감보다 익숙함이 앞선다. 이미 알고 있는 곡이기 때문에 긴장할 일도 없고, 가사가 있는 곡처럼 명확하게 드러난 메시지를 알려고 할 필요도 없다. 그저 곡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을 짧게 읽고, 음악을 들으며 편히 쉬면 된다. 필요한 것은 나 혼자 고요히 있을 수 있는 시간과 장소 뿐. 사랑이 테마인 곡을 들으며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 해도 상관없다. 내가 그렇다는데 뭐 어쩔 거야?



더불어 음악에 한정짓지 않고 그와 어울리는 주제의 명화를 각 장마다 한 점씩 소개해주어 마음이 더욱 풍요로워지는 기분이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온전히 내 안의 감정에 집중하는 시간- 그래서 더욱 나 혼자만의 시간이 소중해진다. 옆에서 온갖 소음이 꽥꽥거리는데 어떻게 나에게 집중하겠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유튜브로 연결되는 음악들이 하나의 리스트에 모여있는 것이 아니어서 다음 곡을 들으려고 매번 링크를 연결해야 하는 것이다. 짧은 순간이지만 그 바람에 여운이 깨져 나로선 꽤 아쉬웠다. 제일 좋은건 리스트 업 된 곡들을 하나의 음반으로 만들어 주는 거지만 그러면 책의 가격이 올라 일반인들의 접근성이 떨어질테니 어쩔 수 없고…….. 최소한 ‘음악의 힘’ 리스트로라도 묶어줬다면 일일이 QR 코드를 찍을 필요 없이 더 쉽고 편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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