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번의 상상 - 부산 개금동에서 뉴욕 카네기홀까지
김지윤 지음 / 다산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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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토록 자신의 일을 사랑할 수 있을까.
언제고 이 놈의 일 때려치우고 만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 책의 저자( #김지윤 )처럼 ‘진짜 원하는 일’을 찾아 일을 놀이처럼 즐기며 그 길에서 특수한 성과를 내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후자의 경우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다. 왜일까.

저자는 이렇게 묻는다. “그럼에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목표가 있는가?” 목표, 밑줄 긋고 별 세 개. 포기할 수 없는, 밑줄 긋고 별 열 두 개. 대부분의 사람들의 ‘이 놈의 일’이라고 한탄하는 이유는 아마 포기할 수 없는 일을 선택한 것이 아니어서일 것이다. 나 역시 처한 현실과 적당한 선에서 타협한 일을 이십년 가까이 하고 있다. (징그럽네..) 다행히도 아직까지 이 일을 때려치워야겠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지만, 그렇다고 지금 하는 일과 관련해 내 이름이 어딘가에 버젓이 새겨질 정도냐 묻는다면, 아유, 그럴 리가. 평범하기 그지없는 월급쟁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이르면 자칫 “선택받은 사람들이나 저렇게 화려한 조명을 받는거지”라며 자괴감에 빠질 수도 있지만, 결코 그런 부정적인 생각,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악마의 속삭임 때문에 자신을 괴롭힐 필요는 없다. 많은 선생들이 이야기하듯 인생이라는건 끝까지 살아봐야 아는 것일 테니까. 큰 바위 얼굴을 바라보며 평생 위인을 기다렸던 어니스트는 말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바위와 닮은 얼굴이 되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현재 서 있는 자리에 주저앉지 말고, 매일같이 좀더 나아질 내 모습을 상상하며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결정하는 것에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처음 책을 받아들었을 때만 해도 흔한 자기 성공 이야기 책이려니 생각하고 쉽게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구석구석, 구절 구절마다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아마 그만큼 치열하고도 즐겁게 자신의 일과 인생을 가꾸어온 피아니스트 김지윤 님의 힘이겠지. 중간 중간 삽입된 쇼팽, 브람스, 드뷔시 등의 연주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다음 장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단지 피아노가 좋아서 선택한 책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얻은 기분이다. 역시, 세상은 살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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