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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에포크, 인간이 아름다웠던 시대 - 셀럽과 스타가 탄생하고, 백화점과 루이 뷔통과 샴페인이 브랜딩의 태동을 알리던 인류의 전성시대
심우찬 지음 / 시공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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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에 대한 역사와 얽힌 인물들의 흥미로운 일화가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관심이 없던 나도 미술에 관심을 갖게 할 만큼 잘 쓰인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령 아르 누보가 순수한 예술로써 그 시대에 끼친 영향과 움직이는 과정들은 낯선 이국의 이야기임에도 천천히 매혹되었다. 우리가 일제강점기 때 겪을 수 있는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알폰스 무하'에 대한 이야기는 더욱 강렬하게 나를 이해시키고 공감시켰다.

이 책의 묘미는 사진 자료에 있다. 비록 출간 전 가제본으로 읽었기 때문에 사진이 흑백이기는 했으나 못지 않게 훌륭했다. 글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에 혁혁한 도움이 됐던 사진들이었다. 특히 앞 쪽에 사라 베르나르와 관련된 사진이 다수 등장하는데 거기서 대단한 감동을 느꼈다. 한 장 한 장 그녀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바라보니 그 시대 안에 들어가있는 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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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뜨개 인형의 모든 것
일본 손뜨개 인형 협회 지음, 김수연 옮김 / 시그마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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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출간과 동시에 인형 뜨개질의 바이블이 등장했다. 촌스럽지 않은, 정말 귀여운 이미지의 캐릭터들이 눈앞에 짠 하고 나타날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이 증명한다.

책을 보고 뜬 인형의 기초 단계를 아래와 같이 공유해보고자 한다. 이 책 한 권으로 무려 세 명이 참고하여 다른 인형을 뜨고 있으니 이 얼마나 경제적인가.



뜨다가 만 건 딱히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몸통이 더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제작 과정 중에 있을 뿐이다. 실제로 보면 너무 귀엽고 그 때문에 상상한 이미지를 조금씩 만들어가는 과정이 무척 재미있다.

위 사진도 몸통 인형을 뜨려고 마음먹은 것이기 때문에 속도가 더딘 것이지 작은 키링이나 인형 고리를 만드려고 한다면 금세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이 바로 그걸 도와줄 것이다.


'손뜨개 인형의 모든 것'은 정말 모든 것을 담았다. 완성된 인형의 다양한 사진 뿐만 아니라 뜨는 과정의 세세한 순간까지도 사진과 함께 설명이 담겨져 있다.뜨는 종류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은 물론이며 실을 잡는 방법, 뜨다가 헷갈릴 수 있는 방법이나 어려워 이해하기 쉬운 부분에 대해서도 사진으로 잘 기록해 놓았다.

개인적으로 놀랐던 점은 실의 굵기에 따라 선택해야 할 바늘의 굵기까지 상세히 설명한 부분이었다. 이건 초보자에게는 굉장히 어렵지만 경우의 수가 너무 방대해 질문하기가 애매하다. 그런데 그 포인트를 정확히 꼬집어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이토록 친절히 풀어 놓았다는 건 놀라울 따름이다.(그래서 나또한 사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특히 도안을 보는 방법이나 도안 속 뜨개 기호의 의미를 설명해둔 페이지가 아주 많이 도움이 되었다. 이 챕터 덕분에 그동안 몰라서 애를 먹던 부분들이 모조리 해결될 수 있었다.

이렇게 친절한 책이니 뜨개에 관심이 있거나 이제 막 시작한 사람이라면 당연 한 권쯤 쟁여두어야 하는 점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책 자체의 디자인도 귀엽고 세련되어서 뜨개에 흥미가 있는 지인에게 선물용으로 주어도 손색없을 것 같다.

분명 이 책을 선물로 받는 사람이나 필요에 의해 사는 사람 모두 한 장 한 장 넘겨보며 짙은 만족감을 느끼게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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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는 세계사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 물류를 지배하는 자, 세계를 지배한다
다마키 도시아키 지음, 노경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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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류의 이동을 통해 변화된 세계사의 흐름. 책의 제목과 의미만 두고 봤을 때는 뭔가 거국적인 내용과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래서 읽어보기도 전에 어렵고 낯설 것만 같은 이미지를 갖게 될 지도 모른다. 처음엔 나도 그랬다. 근데도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물류를 통한 세계사에 무지했기 때문이었다. '무지'한데 어떻게 재미를 느끼느냐. 이 책의 내용이 전반적으로 짧게 분할되어 이어지기 때문에 마치 쇼트다큐멘터리처럼 우리가 몰랐던 흥미진진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 듯한 식이다. 챕터가 짧게 끊기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조금씩 읽어갈 수 있다. 


 전에 하루에 하나씩 인문학 읽기라는 컨셉으로 나온 책을 본 적이 있다. 그 책을 이북 이벤트로 읽어본 적이 있는데 인기가 좋은 이유를 알 수 있을만큼 유익하고 좋은 내용이었다. 이 책도 같은 맥락에서 추천할 수 있다. 보통 아침 지하철에서 책을 많이 읽곤 하는데 하루의 시작을 타인은 모르는 유익한 정보를 습득하는 데 쓴다면 얼마나 유용한 시간인가. 하루에 한 챕터씩, 쉴 때나 이동시간에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분명 익숙하지 않은 내용이지만 세계사를 '물류의 이동'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 게 신선했다.


 책에 대한 감상은 이 정도고 내용에 관해 다뤄보자면 새삼 신기하다고 느껴지는 게 많았다. 통용되는 단어로 말하자면 '무역'이라는 키워드를 들 수 있겠다. 지금도 세계는 무역을 통해 창출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경제를 발전시킨다. 그리고 무역을 통해 국가의 존재와 이미지를 각인시키기도 하므로 무역은 세계 간의 연결 고리로써 작용한다. 근데 과거 세계의 역사를 톺아보며 무역의 움직임을 바라보니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을 뿐더러 심지어는 당시 시대 상황을 곱씹어보면 더욱 대단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인터넷도 없고 문명이 발달되기 훨씬 이전에도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떠올리는 이미지를 그림으로 그려봤다. 위 그림은 우선 '무역'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떠오르는 이미지다. 물론 모든 국가가 선박으로 물건을 운송할 수 있었던 건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도 대표적으로 떠오른 배의 형상을 그려봤고 이를 통해 수출과 수입을 하며 물자가 옮겨다니는 과정을 표현했다.  물류 시스템의 변화에 따라 국력이 옮겨가는 게 신기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순식간이었고 변하는 것도 금세였다.


개인은 사회가 되고 국가가 되어 각 국가 간 교류가 이루어진다. 그 교류는 끊임없이 이어지며 역사가 된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역사는 만들어지고 있으며, 좋든 안 좋든 사건은 글로 기록된다. 이 책의 키워드인 '무역'을 떠나서 이야기해도 그렇다. '물류는 세계사를 어떻게 바꾸었는가'의 제목은 잘 만든 것 같다. 그런데 '바꾸었다'고 하면 확실한 결과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다고 볼 순 없을 것 같다. 시간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미래는 없는 것이고 오직 현재의 연속 뿐이다. 뭐에서 뭐로 바뀐 과정만 있을 뿐 결과는 없다. 오늘 특정 국가가 권력을 쥐게 되어 경제 대국이 된다고 해도 일 년 뒤에 그게 바뀌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이건 제목에 대한 내 생각이다)


 물론 이 책이 다 읽고 나서 전에 읽었던 내용이 기억에 또렷이 남는다거나 써먹을 수 있는 지식이 확립되지는 못했다. 예를 들어 '패권 국가'를 설명한 부분을 읽다가 좀 쉬고 다시 생각해 보는데 거기 그 부분에서 말하던 나라가 어디였지?하고 기억이 나지 않았다. 솔직히 읽고나면 대부분이 잊혀진다. 근데 이런 유의 책의 특징일 뿐이고 그게 이 책의 단점은 아니다. 아무래도 여러 나라가 등장하고 흐름이 자주 바뀌고 현실에 근접한 주제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분명한 건 한 번 쯤 읽기 좋은 책이고 습관처럼 아침에 신문을 읽듯이 이동 시간을 활용해 읽으면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 같다.

국가 권력과 관계없는 상인들 스스로가 물류 시스템을 변혁한 것이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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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회랑 : 국가, 사회 그리고 자유의 운명
대런 애쓰모글루 외 지음, 장경덕 옮김 / 시공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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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쫓기듯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국가와 사회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숙고해볼 겨를이 많이 없다. 그런데 이 책을 한 번 읽는 것만으로 앎의 세계가 이전보다 몇 배로 늘어나게 된다. 반만 읽고도 난 그것이 가능했다. 이 책을 읽고 더 나은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 국가와 사회가 모두 노력한다면 분명 그것이 가능하게 되리라 확신했기에 그것을 꿈꿀 수 있게 하는 책이라 이름 붙였다.


 책을 읽고 생각해볼 만한 점들이 많았다. 예를 아래와 같이 두 가지 정도의 질문으로 압축하여 생각해봤다. 


<국가는 개인의 자유를 어디까지 제한할 수 있을까?>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게 된 사례를 최근에는 찾아보기 쉽게 되었다. 바로 '코로나 사태' 때문이다. 예를 들면 'qr코드'로 행적을 조회하는 것, 혹은 신원 조회를 위해 지문을 체취하는 것, 범죄 예방을 위해 cctv를 대중화하는 것,인터넷 활동 정보를 수집하는 것, 코로나 사태 이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게 하는 것 등이다. 지금은 익숙해져서 당연한 것들이지만 잘 생각해보면 지키지 않으면 범죄가 되는 것들도 있다. 그것을 정하고 법을 집행하는 역할은 국가다. 사실 개인의 자유라는 것이 참 애매한 논리다. 경우를 따지고 들면 정말 사적 영역을 침해당했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일 수도 있고, 누가봐도 타인에게 해가 되는 행동인데 개인의 자유 침해라며 손해배상 청구를 들먹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뭐든 간에 그 기준과 정도가 중요한 것이다.

 

 국가가 사회에 개입하여 개인의 자유를 제안하는 경우에는 늘 '그 자유가 타인의 자유에도 침해되었는가'를 같이 두고 생각해봐야 한다. 개인의 자유를 위해 다른 개인의 자유를 침해했다면 그건 자유가 아니라 이기심이다. 그때에는 이러한 행동이 제한되는 게 타당하다고 본다. '사람은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이를 수행할 수단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를 악용한 경우이니 말이다.

 

 이 책의 제목이 '좁은 회랑'인 이유는 몇 번을 봐도 인상깊었다. 내용 중 자유가 싹트고 번성하려면 국가와 사회가 둘 다 강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으며, 그 중간의 좁은 기로가 바로 이 좁은 회랑이다. 그게 쉽지 않고 많지 않으니 어렵다고 하는 것인데 이로 인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국가만이 아닌 다른 국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게 된다. 우리가 매일매일 국가적인 규모의 폭력과 억압에 시달리거나 전쟁의 공포 속에 살아가는 건 아니지만(물론 분단 국가라는 점은 논외이긴 하지만), 매 순간 그런 걱정과 불안 속에 살아가고 있는 국민들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새삼 놀라울 뿐이다. 그런 점에서 생각해보면 권력을 가진 쪽이 어느 쪽이냐에 따라 고통의 종류와 정도가 분류되는 듯하다. 

 

 공통의 권력에 대해 이 책에선 '리바이어던'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이는 코먼웰스(common wealth), 국가(state)라는 단어와도 상통한다. 무정부 상태의 삶을 살아간다면 모두를 두려워해야 하지만 강력한 리바이어던이 존재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두려운 존재는 하나가 된다. 즉 국가가 공공의 권력자가 된다면 그것이 길거리에서 무자비하게 폭행 및 살해를 당할 공포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는 내용이 등장한다. 그만큼 희생자들의 죽음이 익숙해진 것이며, 그런 국가에게 미래란 곧 현재의 반복밖에는 답이 없는 것일까라는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물론 다양한 형태와 문화의 국가가 존재하지만 국가가 영향력을 가지고 개인의 자유를 제한할 권리를 갖을 때라야 그 국가는 힘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게 가진 권리를 지나치게 남용한다면 개인은 사적 영역에서 침해를 당할 수밖에 없다. 그런 사례들을 세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좁은 회랑으로 가기 위해 국가와 사회는 모두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었다. 그리고 그게 정말 맞는 답 같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아닌 더 넓은 세상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하는 데 이 책이 크게 일조했다. 덕분에 이웃 나라의 역사를 더 많이 찾아보며 읽기도 했고 차이점을 머릿속으로 더듬어보며 그래프의 어느 쪽에 속하는지 생각해보게 됐다. 그 자체로 이미 이 책은 내 식견에 플러스가 돼 줬다.


<국가의 시장경제 개입은 경제적으로 득일까 실일까?>


 국가가 경제적인 측면에 의해 시장에 개입해야 할 경우에는 여러 이유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가령 독점기업의 횡포, 보험, 부동산 등. 이러한 기본적인 의무를 제외하고, 독재적으로 성장한 국가의 경우를 가늠해보면 시장개입을 당연하게만 생각할 수는 없다. 이 책에서도 언급되었듯 독재적으로 성장한 국가는 경제적으로 손실을 일으킬 확률이 크다. 전형적인 부패구조가 형성될 것이며 계층 간의 차별이 심화되어 일부 계층에서는 착취가 이루어질 것이다. 결국 뒤틀린 경제적 유인 현상이 벌어질 것이며 이는 특정 계층의 독점으로 이어질 것임에 틀림없다. 많은 역사가 그 증거를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한국의 경우를 생각해보자면 국가의 적극적 개입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정부패가 팽배하고 국민들은 고통받을 것이다. 사회가 부여한 '족쇄'를 찬 국가가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경제에 소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국가가 경제권을 쥐고 호령하려 든다면 결국 남는 것은 국민들의 불신과 국가의 패망 뿐일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좁은 회랑은 커녕 수식 안에 포함도 되지 못할 입장이 되고 만다. 경제적인 득실을 따져보기 전에(사실 개입의 정도에 따라 득과 실의 크기가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 개입으로 인해 피해를 입게 될 주체, 그리고 그들에게 지급해야 할 보상금액을 적절하게 가늠해본 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질문할 거리들, 궁금한 점들을 자꾸만 생각해보게 되고 찾아보게 된다는 점이다. 장장 900여 쪽이 된다고 한들 한 장 두 장 넘길 때마다 우리의 지식의 폭은 두 배씩 늘어나게 될 텐데 뭐가 두려운가.


권력은 확실히 자유를 향해 나아가지 않는다. - P50

이 책의 주제는 자유(Liberty)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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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관계에서 비워야 할 것들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유미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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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보는 50대의 시선.


 50대가 생각하는 현실과 세계를 솔직하고 명확하게 그려냈다.

관계에서 빚는 그들의 고민과 갈등은 20대로 하여금 생각하지 못했던 영역에서의 철학적인 깨달음을 준다. 겪어보지 않으면 당사자의 마음을 알 수 없듯, 나이 들어보지 않으면 연장자의 마음은 절대 알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50대야말로 한 인간이 '어느 정도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나이다, 라고 말한 어느 변호사의 말을 기억한다.


사실 인생 전체로 봤을 때 50대는 결코 많은 나이가 아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시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현실의 여러 여건들이 그것을 쉽게 허락해주지 않는다.

그런 자명하고 투명한 세계에 인간은 무력하게 무너지고 순응해간다.

그 속에서 정말 현실적인 조언을 저자는 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 책에는 이따금씩 조언하는 한 마디가 등장하곤 한다.

그 말들은 사실 20대에게도 많은 생각을 들게 한다.

미래를 어느 정도 가늠하고 그려볼 수 있게 이 책이 스케치 역할을 해주었다.

또한 자녀의 입장에서 공감도 되고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깨달음을 얻기도 했지만, 50대 부모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50대가 생각하는 행복과 20대가 생각하는 행복은 조금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행복은 평안하고 안정감을 느끼는 데서 온다.

그러한 감정을 만들어 주는 것이 돈이 될 수도 있고,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자신만의 가치있는 무엇이 될 수 있다. 행복이 특별한 게 아니란 말은 사실 그런 의미다.


50대가 50대에게 전하는 메시지에 거부감이 들기도 반향이 들기도 했지만, 여러 연령대를 아우르는 공통적인 고민거리도 등장한다.

내 경우에는 '돈'과 '죽음'이 그러했다. 그에 대한 고민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이 책에선 고민을 없애는 쪽의 조언을 건네고 있다.


책의 특이점이라고 한다면, 일본 저자라 그런지 한국인들이 흔히 하는 고민과는 좀 다르다는 점이다. 가령 운전에 관한 것이 그렇다.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이 약간 이질적이란 특징이 있다.


그래도 이 책이 50대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뭐든 그렇듯, 참고는 하되 타인의 시각과 인생을 알아본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읽어보면 좋겠다.


혹은 선물용 도서로도 좋을 듯하다.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일하세요. 시력이 나쁜 사람이 안경을 끼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 P136

두려움은 절대로 돈을 낳지 못합니다. - P170

얻고 싶은 마음은 채워지는 법이 없습니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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