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관계에서 비워야 할 것들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유미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20대가 보는 50대의 시선.


 50대가 생각하는 현실과 세계를 솔직하고 명확하게 그려냈다.

관계에서 빚는 그들의 고민과 갈등은 20대로 하여금 생각하지 못했던 영역에서의 철학적인 깨달음을 준다. 겪어보지 않으면 당사자의 마음을 알 수 없듯, 나이 들어보지 않으면 연장자의 마음은 절대 알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50대야말로 한 인간이 '어느 정도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나이다, 라고 말한 어느 변호사의 말을 기억한다.


사실 인생 전체로 봤을 때 50대는 결코 많은 나이가 아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시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현실의 여러 여건들이 그것을 쉽게 허락해주지 않는다.

그런 자명하고 투명한 세계에 인간은 무력하게 무너지고 순응해간다.

그 속에서 정말 현실적인 조언을 저자는 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 책에는 이따금씩 조언하는 한 마디가 등장하곤 한다.

그 말들은 사실 20대에게도 많은 생각을 들게 한다.

미래를 어느 정도 가늠하고 그려볼 수 있게 이 책이 스케치 역할을 해주었다.

또한 자녀의 입장에서 공감도 되고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깨달음을 얻기도 했지만, 50대 부모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50대가 생각하는 행복과 20대가 생각하는 행복은 조금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행복은 평안하고 안정감을 느끼는 데서 온다.

그러한 감정을 만들어 주는 것이 돈이 될 수도 있고,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자신만의 가치있는 무엇이 될 수 있다. 행복이 특별한 게 아니란 말은 사실 그런 의미다.


50대가 50대에게 전하는 메시지에 거부감이 들기도 반향이 들기도 했지만, 여러 연령대를 아우르는 공통적인 고민거리도 등장한다.

내 경우에는 '돈'과 '죽음'이 그러했다. 그에 대한 고민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이 책에선 고민을 없애는 쪽의 조언을 건네고 있다.


책의 특이점이라고 한다면, 일본 저자라 그런지 한국인들이 흔히 하는 고민과는 좀 다르다는 점이다. 가령 운전에 관한 것이 그렇다.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이 약간 이질적이란 특징이 있다.


그래도 이 책이 50대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뭐든 그렇듯, 참고는 하되 타인의 시각과 인생을 알아본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읽어보면 좋겠다.


혹은 선물용 도서로도 좋을 듯하다.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일하세요. 시력이 나쁜 사람이 안경을 끼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 P136

두려움은 절대로 돈을 낳지 못합니다. - P170

얻고 싶은 마음은 채워지는 법이 없습니다. - P18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