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 감사하게도, 나는 여러분 가운데 누구보다도 더 많이 신령한 언어로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교회에서 신령한 언어로 만 마디 말을 하기보다, 다른 이들을 가르칠 수 있게 내 이성으로 다섯 마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14:18-19 - P5

1985년 12월, 보스턴 에바 마누캰
나는 늘 춥다. 한여름 해변의 타들어가는 햇볕 아래에서도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오한은 사라지지 않는다. 아마도 내가 한겨울 숲속에서 태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태어나 첫 몇 달을 엄마의 모피 코트에서 뜯어낸 소매 속에서 보냈다. 나는 살아남지 못했을 수 있다. 누군가에게 삶이 선물이라면 바로 내게 그렇다. 다만 과연 이 선물이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 P11

그때 나는 이해했다. 유대인 자의식의 핵심은 삶의 의미로서 뇌의 연마, 사고를 발전시키기 위한 끊임없는 작업이다. 바로 이러한 점이 결국 마르크스, 프로이트 그리고 아인슈타인을 낳았다. 종교적 근원으로부터 떨어져 나올 때 뇌는 더 집중적으로, 더 질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 P3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많은 사람이 전공과 진로를 고민할 때 시장, 연봉, 전망만을 따질 뿐 정작 중요한 질문은 빠뜨립니다. 나는 어떤 환경에서 에너지가 살아나는 사람인가, 반복해도 견딜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 어떤 순간에 가장 몰입해왔는가, 무엇을 할 때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감각을 느끼는가 같은 질문들입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78

그러나 보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 뒤에 ‘어떤 구조가 그 풍경을 만들었는가’를 읽어내는 일이 다음 자리에 남습니다. 시야가 한 사람을 ‘보는 사람’으로 만든다면 그다음의 능력은 한 사람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듭니다. 그 능력의 이름이 바로 ‘논리’입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79

그래서 지금 필요한 실천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뉴스를 사건으로 읽지 말고 변수로 읽는 연습, 한 분야의 변화가 다른 분야에 어떤 압력을 가하는지를 연결해보는 연습, 그리고 모든 정보를 즉시 결론으로 가져가지 않고 ‘지금 이 변화의 핵심 변수는 무엇인가’를 한 번 더 묻는 습관입니다. 이런 훈련이 쌓인 사람에게 세계는 더 이상 불안의 원천이 아니라 판단 가능한 구조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구조를 읽어낼 수 있을 때 글로벌이라는 단어는 그럴싸한 수식이 아니라 생존의 언어가 됩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89

이처럼 동기화된 세계에서는 단순히 정보를 많이 아는 사람보다 복잡한 신호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고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유리합니다. 그래서 AI 시대의 핵심 능력은 복잡한 현실을 이해 가능한 구조로 파악하는 능력, 바로 ‘논리’입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90

논리는 흩어진 정보 속에서 무엇이 핵심 변수인지 가려내고, 사건들 사이의 관계를 연결해 하나의 판단 구조를 만드는 힘입니다. 다시 말해 세상을 ‘설명 가능한 상태’로 바꾸는 능력입니다. AI 시대에 이 능력이 중요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이제 정보 자체는 희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91

"이제는 말과 글이 곧 실력이다." 말하기와 글쓰기는 단순한 표현 기술이나 생각을 ‘전달’하는 수단이라기보단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머릿속에 있을 때 생각은 대부분 흐릿하고 파편적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문장으로 적는 순간 구조가 드러납니다. 무엇이 핵심인지, 어디에 논리적 비약이 있는지, 스스로도 몰랐던 모순이 무엇인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글쓰기는 생각을 숨길 수 없게 만드는 훈련입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91

이제 한 사람의 전문성은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문제를 이해 가능한 형태로 바꾸는 역량으로 증명됩니다. 이 점에서 논리는 특정 직업의 기술이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를 관통하는 공통 언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92

우리는 편리함에는 빠르게 적응하고, 불편함에는 천천히 무뎌진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100

세상을 향한 멈춤이 책임에 바탕한 것이라면, 자기 자신을 향한 멈춤은 스스로에 대해 정직할 수 있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104

책임은 한 번의 선언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책임은 같은 선택을 다시 할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더 많은 답을 갖는 사람보다 어떤 결과를 자신의 이름으로 남길지를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십시오. 인간의 신뢰는 능력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 결과를 끝까지 설명하려는 태도에서 만들어집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107

제가 뒤늦게 알게 된 것을 고백하자면 행복은 결과의 총합이 아니라 내 시간의 누적에서 생기는 감각이었습니다. 무엇을 할 때 에너지가 살아나는지, 어떤 관계에서 나다움을 지킬 수 있는지, 어떤 성취가 나를 성장하게 만드는지를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이 행복의 형태를 만듭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110

심리학자 에드워드 데시Edward L. Deci와 리처드 라이언Richard M. Ryan이 1985년에 정리한
자기결정성 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은
인간의 깊은 만족이 세 가지 감각에서 온다고 말합니다.
첫째는 자율성. 내가 내 선택의 주인이라는 감각.
둘째는 유능감. 내가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감각.
셋째는 관계성. 내가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111

그리고 이 책의 구조와 틀이 잡힌 자리는 연세대 한편에 자리한 청송대였습니다. 청송대는 ‘소나무 소리를 듣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작은 숲입니다. 북적이는 캠퍼스 한가운데에서 그 안으로 한 걸음 들어서면 갑자기 조용해집니다. 학교 한편의 그 작은 숲은 내가 길을 잃을 때마다 자주 찾는 곳입니다. 특히 봄이 시작될 무렵의 청송대에는 연한 옐로그린, 솟아오르는 새 잎들의 색이 있습니다. 그 색을 바라보고 있으면 머릿속이 한 번 비워지고, 다시 한 칸씩 정렬됩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114

기억하십시오. 기술이 배경이 된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어떤 계산식으로도 풀리지 않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당신만의 ‘주관’입니다. 세상이 당신의 가치를 고해상도의 수치로 증명하라고 강요할 때 당신은 오히려 당신 내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면 합니다.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최적의 경로가 아니라 때로는 길을 잃더라도 당신의 가슴이 뛰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무모함을 응원합니다. AI는 결코 당신의 실패를 이해하지 못하며, 당신이 흘린 눈물의 농도를 측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웃음의 에너지도 감히 따라할 수 없습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115

결국 이 거대한 경쟁의 끝에 남는 것은 ‘누가 더 똑똑한 도구를 가졌는가’가 아닙니다.
‘그 도구를 쥐고 어떤 자신이 되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혼돈 그 자체인 세상 속에서도 나만의 질서를 세우고, 무질서한 경쟁 속에서도 나만의 행복을 감지해내는 능력. 그것이야말로 기술이 침범할 수 없는 인간의 자리입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11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비유하자면, AI가 누구에게나 제공하는 지식과 정보가 ‘원재료’라면 개인의 내부 구조는 그 재료를 요리하는 ‘레시피’와 ‘주방의 설비’인 셈입니다. 아무리 좋은 식재료가 쏟아져 들어와도 이를 해석하고 조합할 나만의 레시피가 빈약하거나 주방 설비(사고의 틀)가 낡았다면 그저 그런 결과물밖에 낼 수 없습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59

중요한 것은 이 지식들을 얼마나 많이 아느냐가 아니라 하나의 문제 상황에 지식을 적용해 해석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개인이 갖추고 있느냐입니다. 이때 필요한 게 바로 ‘경험’입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60

특히 인간의 뇌는 예상과 다른 결과를 마주했을 때 ‘예측 오류prediction error’ 신호를 발생시키고 이 신호가 클수록 학습은 더 강하게 일어납니다. 즉 편안한 반복보다 불편한 어긋남이 뇌를 더 많이 바꿉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62

질문은 단지 정보를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질문은 사고의 방향을 정렬하는 도구입니다. 무엇을 묻는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상태로 묻는가입니다.

-알라딘 eBook <사고외주> (홍진기 지음) 중에서 - P7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법률과 풍습에 의하여 인위적으로 문명의 한복판에 지옥을 만들고 인간적 숙명으로 신성한 운명을 복잡하게 만드는 영원한 사회적 형벌이 존재하는 한, 무산계급에 의한 남성의 추락, 기아에 의한 여성의 타락, 암흑에 의한 어린이의 위축, 이 시대의 이 세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어떤 계급에 사회적 질식이 가능한 한, 다시 말하자면, 그리고 더욱 넓은 견지에서 말하자면, 지상에 무지와 빈곤이 존재하는 한, 이 책 같은 종류의 책들도 무익하지는 않으리라.

― 1862년 1월 1일
오트빌 하우스에서 - <레 미제라블 1>, 빅토르 위고 지음 / 정기수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7dced8156a0641be - P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The privacy of his secret with these kids felt like a warm cocoon around him, and yet it was easy to wear the cocoon, not stifling at all; a strange sense of—of what? almost safety?—seemed to envelop him. - P13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