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9행의 의미를 들여다보자면, ‘혼잡하게 만들다’라는 뜻을 가진 히브리어 동사 ‘בָּלַל(발랄)’과 바빌론의 다른 이름인 ‘바벨’의 소리가 비슷한 까닭에 이곳이 바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말이다. 그래서 바벨은 고유명사면서 1차적으로혼란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알라딘 eBook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홍한별 지음) 중에서 - P20

그리하여 바벨은분열, 소통 불가능성, 언어(와 문화)의 다양성을 상징하게 된다. 그리고 그로 인한 필연적인 결과인번역도 바벨의 이미지와 밀접하게 겹쳐진다. 바벨이 번역과 언어의 메타포로 쓰인 사례를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알라딘 eBook <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 (홍한별 지음) 중에서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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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엘레흐는 다시 손이 떨리는 것을 느끼고 양손으로 허리띠를 꽉 붙잡았다. 불안감 때문만은 아니었다. 스트레스로 인해 뭔가 더 강한 것을 향해 손을 뻗고 싶은 갈망이 고개를 들었다. ‘해가 지고 나면—매일 그렇듯—격리병동 주변에 또다시 밀주업자들이 파도처럼 덮쳐올 건 확실한 일이지. 만약 보드카가 가득한 경비실에 혼자 남게 된다면, 아니면 운이 더 나빠서 내가 직접 전리품을 기록하다가 더는 견딜 수 없게 된다면…….’ 주변이 매 순간 명백하게 서늘해지고 있는데도 그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은 더 굵어졌다. - <브로츠와프의 쥐들: 카오스>, 로베르트 J. 슈미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f42a18aae0fb41e5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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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주의적 시각에 따르면 우리는 근본적으로 물리적인 물질로만 이루어져 있다. 뇌는 화학과 물리학 법칙에 따라 작동하는 시스템이며, 모든 생각, 감정, 결정은 국지적인 법칙을 따르는 자연스러운 반응에 의해 만들어진다. 뇌와 그 안의 화학물질이 바로 우리다.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42c63516274117 - P412

물질주의 중 흔한 형태로 환원주의라는 것이 있다. 문제를 작은 생물학적 조각으로 환원하는 데 성공한다면, 행복, 탐욕, 자아도취, 연민, 악의, 경계심, 경외심 같은 복잡한 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는 희망을 말하는 이론이다.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42c63516274117 - 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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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회로 돌아갈 수 있게 도울 때 윤리적인 목표는 그의 행동이 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게 만들되 그를 최대한 적게 변화시키는 것이다. 우리 제안의 출발점은 뇌가 라이벌들로 이루어진 팀이며, 여러 신경집단이 뇌에서 경쟁하고 있다는 지식이다. 경쟁이라는 말은 곧 결과가 다른 방향으로 기울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42c63516274117 - P369

따라서 우리가 제시하는 새 재활 전략은 단기적인 회로를 무찌를 수 있게 전두엽을 연습시키는 것이다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42c63516274117 - P370

장기적인 사고가 단기적인 욕망에 승리를 거둔 것이다.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42c63516274117 - P371

라이벌들로 이루어진 민주적인 팀이라는 비유를 다시 가져오자면, 우리가 제시한 방법의 요점은 훌륭한 견제와 균형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전전두엽 훈련은 여러 파벌이 행동에 나서기 전에 논쟁을 벌이고 성찰할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어주도록 설계되었다.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42c63516274117 - P372

사회적인 정책으로 바랄 수 있는 것은 충동적인 생각이 행동으로 기울어지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42c63516274117 - P374

정부는 수술을 강제하지 않고, 자기성찰과 사회화를 돕기 위해 손을 내밀어줄 수 있다. 그러면 뇌가 온전히 보존되며(약물이나 수술을 사용하지 않는다), 뇌의 가소성이라는 선천적인 메커니즘을 이용해서 뇌가 스스로를 돕게 도와줄 수 있다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42c63516274117 - P374

사실은 이런 다양성이 진화의 엔진이다. 세대마다 자연은 자신이 만들어낼 수 있는 많은 다양성을 시험해본다. 그 결과 환경에 가장 잘 맞는 개체가 번식할 수 있게 된다. 지난 10억 년 동안 이 과정이 엄청난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인류는 생명 발생 이전의 원시 수프 속에서 자가복제를 하던 분자에서 마치 로켓 우주선을 탄 것처럼 솟아올랐다.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42c63516274117 - P378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잘못된 행동의 책임에 대한 직관(잠든 상태에서 한 행동에는 확실히 아이의 책임이 없다)보다 교정 가능성이다. 행동을 교정할 수 있을 때에만 벌을 내리는 것이다.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42c63516274117 - P381

미래에는 신경가소성, 즉 신경회로를 수정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지수가 실험적으로 만들어질지 모른다.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42c63516274117 - P383

잘못의 책임이라는 개념을 교정 가능성이라는 개념으로 대체해야 한다.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42c63516274117 - P388

지난 1세기 동안 신경과학은 의식이 고삐를 쥐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우리가 우주의 중심에서 밀려난 지 고작 400년 만에, 우리 자신의 중심에서도 밀려나게 된 것이다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42c63516274117 - P391

레슬리 폴은 《인간의 절멸》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모든 생명이 죽고, 모든 정신이 멈추고, 모든 것이 없었던 일처럼 될 것이다. 솔직히 그것이 진화의 목적지, 맹렬한 삶과 맹렬한 죽음의 ‘자애로운’ 종말이다……. 모든 생명은 어둠 속에서 불이 붙었다가 바람에 꺼지는 성냥 한 개비에 지나지 않는다. 최종 결과는…… 모든 의미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다.1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42c63516274117 - P393

알베르 카뮈는 1942년에 발표한 저서 《시시포스 신화》에서 자신의 부조리 철학을 소개했다. 인간이 근본적으로 무의미한 세상에서 의미를 찾아 헤맨다는 주장이다. 이런 맥락에서 카뮈는 철학에서 진정한 의문은 자살할 것인가 말 것인가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살하면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비록 삶에 언제나 희망이 없을지라도, 자살하는 대신 부조리한 삶에 맞서 반항하기 위해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자신의 처방을 따르지 않고 반대의 결론을 내렸다면 책 판매에 악영향을 미쳤을 테니 어쩔 수 없이 이런 결론을 내렸을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 까다로운 딜레마다.)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42c63516274117 - P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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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렛 증후군, 심인성 장애 환자, 뇌가 분리된 환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케네스의 사례 또한 자유의지 없이 고등한 행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심장박동, 호흡, 눈 깜박임, 침 삼키기뿐만 아니라 정신 활동도 자동조종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42c63516274117 - P338

1000년 뒤에는 우리 지식이 틀림없이 조잡해 보이겠지만, 지금은 물리적 실체가 없는 존재(자유의지)와 물리적인 존재(뇌의 여러 부위들)의 상호작용이라는 문제 주위에 명확한 길이 보이지 않는다.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42c63516274117 - P339

사람들은 자유의지라는 개념을 살리기 위해 여러 주장을 내놓았다. 예를 들어, 고전 물리학의 우주는 엄격히 결정론적(모든 것이 바로 직전의 것에서 예측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어진다)인 반면, 원자 수준을 다루는 양자물리학은 예측 불가능성과 불확정성을 우주의 선천적인 일부로 도입한다.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42c63516274117 - P342

나는 자유의지 문제에 대한 답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고자 한다. 적어도 사회정책이 목적이라면 그렇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사법 시스템에는 자동증이라는 변론 방식이 있다. 사람이 자동적으로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사용하는 변론이다.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42c63516274117 - P345

뇌에 측정 가능한 문제가 있다면, 범죄자는 관용을 얻는다. 그가 정말로 잘못을 저지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42c63516274117 - P354

현재의 기술적인 한계가 유무죄를 가린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사법 시스템이 지금은 유죄라고 판결한 사람에 대해 10년 뒤에는 무죄라고 판결한다면, 유죄라는 말이 분명한 의미를 지닐 수 없다. -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242c63516274117 - P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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