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존재 전체가 송두리째 팽팽하게 긴장했다. 나는 경련을 일으키며 권총을 쥔 손에 발작적으로 힘을 주었다. 방아쇠가 굴복하고, 나는 권총 손잡이의 매끈한 배를 건드렸다. 그리고 모든 것이 거기서부터, 무미건조한 동시에 귀를 찢는 듯한 그 소리와 함께 시작되었다. 나는 땀과 태양을 떨쳐 버렸다. 나는 내가 방금 낮의 균형을, 스스로 행복감을 느꼈던 해변의 그 예외적인 고요를 파괴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나는 꼼짝하지 않는 아랍인의 몸에 대고 또다시 네 발을 더 쏘았다. 총알들은 바깥으로 흔적을 드러내는 대신 몸뚱이 깊숙이 박혀 들었다. 그 네 발의 총성이 내게는 불행의 문을 두드리는 네 번의 짧은 노크와도 같았다.(116/2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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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눈물과 소금의 장막 뒤에서 내 눈은 멀어 버렸다. 이제 내가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곤 이마에서 울려 대는 태양의 심벌즈 소리, 그리고 그것에 가세한 정면의 단검이 뿜어 대는 번쩍이는 빛의 칼날뿐이었다. 그 뜨거운 검이 내 속눈썹을 파고들어 고통에 사로잡힌 눈을 후볐다. 그러자 모든 것이 흔들렸다.(115/2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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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치, 빛과 바다의 먼지가 만들어 내는 눈부신 훈영에 에워싸인 작고 어슴푸레한 바위 더미가 보였다. 나는 그 바위 뒤에 흐르던 신선한 샘물을 떠올렸다. 졸졸 흐르는 그 샘물 소리를 다시 듣고 싶었다. 태양과 힘든 노력과 여자의 울음소리를 피하고 싶었다. 한마디로, 그늘과 그늘이 주는 휴식을 되찾고 싶었다.(112/2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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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안은 조용했고 계단 곬 깊숙한 곳에서부터 어둡고도 습한 기운이 새어 올라왔다. 들리는 것이라곤 귓전에서 웅웅거리는 나 자신의 피 도는 소리뿐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서 있었다. 살라마노 영감의 방에서 개가 희미하게 끙끙거렸다.(68/2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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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방 안에서 개와 단둘이만 산 끝에, 영감은 마침내 자기 개와 닮은꼴이 되고 말았다. 그의 얼굴에는 불그스름한 검버섯이 덮였고 얼마 남지 않은 털은 누르스름하게 변색되었다. 개는 개대로 주인의 구부정한 자세를 물려받아, 목을 뻣뻣하게 뻗고 주둥이를 앞으로 내밀고 다녔다. 그들은 그처럼 동일 종에 속한 모습을 하고 서로를 미워했다. 하루에 두 번씩, 오전 11시와 오후 6시에 영감은 개를 산책시킨다. 8년 동안 그들이 산책 경로를 바꾼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55/2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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