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방 안에서 개와 단둘이만 산 끝에, 영감은 마침내 자기 개와 닮은꼴이 되고 말았다. 그의 얼굴에는 불그스름한 검버섯이 덮였고 얼마 남지 않은 털은 누르스름하게 변색되었다. 개는 개대로 주인의 구부정한 자세를 물려받아, 목을 뻣뻣하게 뻗고 주둥이를 앞으로 내밀고 다녔다. 그들은 그처럼 동일 종에 속한 모습을 하고 서로를 미워했다. 하루에 두 번씩, 오전 11시와 오후 6시에 영감은 개를 산책시킨다. 8년 동안 그들이 산책 경로를 바꾼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55/2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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