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물가에서 어슬렁어슬렁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더없이 이례적인 방식으로, 그러니까 큰 덩치와 관능성과 풍만함과 즐거워하는 모습으로 눈부신 매력을 발산한다. 강기슭을 따라 느긋하게 자리 잡은 채 태양을 향해 팔을 들어올리고, 유연하면서 널찍하고 튼튼한 등 뒤로 머리카락이 물결치듯 흘러내린다. 움직임에 부드러움과 더불어 힘과 육감肉感이 배어 있는 걸 보면, 이들은 자신의 중량과 물질적 실체가 주는 감각을 한껏 즐기는 듯하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11

캔버스에서 물러서서 관찰하고 생각하고 느껴보라. 이것은 넉넉함의 이미지이며 여성의 육체성이 펼쳐지는 한 장면이다. 이 광경 속에서 여성의 갈망들은 칭송되는 동시에, 마치 그 모든 욕구가 한 덩어리인 듯 육체적 욕구와 정서적 욕구가 한데 얽히고 똑같은 비중을 차지해 서로 구별되지 않는다. 이 풍경에서 음식은 사랑이고, 사랑은 섹스이며, 섹스는 연결이고, 연결은 음식이다. 욕구들은 하나의 완결된 순환 속에, 혹은 각기 독립된 화음인 먹기와 만지기와 사랑하기와 가까이 느끼기가 한데 어우러져 서로 보완하는 소나타 속에 존재한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11

이 이미지를 창조한 르누아르는 여성의 육체가 없었다면 자신은 결코 화가가 되지 못했을 거라고 했다. 그건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 캔버스를 채운 요소 하나하나에 여자들에 대한 사랑과 자아에 대한 사랑이 있고 기쁨이 있으니까. 너무나 아름다워 보이지만 나는 도저히 가질 수 없는, 보고만 있어도 울고 싶어질 만큼 완전하게 조화로운 관능이 배어 있으니까.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12

옛날 옛적, 지구와 목성이 다른 만큼이나 르누아르의 세계와는 다른 세계에 살던 시절 내 몸무게는 37킬로그램이었다. 스물한 살이었고 키는 162센티미터였으며 허벅지가 무릎보다 가늘었다. 표준 체중이 54킬로그램 정도이니 17킬로그램을, 그러니까 몸의 3분의 1가량을 깎아낸 그 일은 헤라클레스의 과업에 비견할 어마어마한 노력이자 삶을 뒤바꿀 정도의 노력이었고, 엄밀히 생각해보면 여자들만 하는 노력이었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13

르누아르의 세계에서 여성의 욕구는 풍요롭고 왕성하고 강력한 것으로 그려지고, 여성 존재의 핵심은 쾌락에 깊이 맞추어진 감각적인 것으로 칭송된다. 나의 세계—의심할 여지 없이 지금도 존재하며, 집중의 강도는 저마다 다르지만 여전히 너무나 많은 여자들이 살고 있는 세계—에서 욕구는 아예 정반대의 의미를 지녔다. 육체는 위험하고 불온하고 그릇된 것으로 경험되었고, 육체의 갈망들은 낱낱이 구분되었으며, 각각의 갈망에는 상충하는 여러 의미가 부여되었고, 갈망 하나하나가 부담스러운 의미의 짐과 심란함을 짊어지고 있었다. 두 세계의 이런 차이를 당시의 나는 알지 못했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13

3년 동안 나는 매일 같은 것을 먹었다. 아침은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참깨 베이글 하나, 점심은 다농에서 나온 커피향 요거트 한 개, 저녁은 사과 한 알과 작은 치즈 큐브 하나였다. 그리고 나는 달렸다. 작대기 같은 몸으로 얼굴을 잔뜩 찡그린 채 몇 킬로미터씩. 늘, 심지어 여름에도 추위를 탔고 지독히 암울했으며 이 모든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굶기 강박은 어디서 생겨나 이리도 나를 몰아대는지, 그 강박이 나에 관해 혹은 여자들 전반에 관해, 혹은 인간의 갈망이라는 더 큰 문제에 관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나는 그저 그렇게 행동하고 반응했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14

식욕은 내 모든 부수적 괴로움을 끌어다 걸어두는 걸이이며(나 자신과 수많은 여자들의) 내면에 흐르는 모든 강이 생겨난 바다다. 물론 식욕/욕구appetite란 단어는 우선 먹는 일에 관한 것이다. 먹는 일과 관련된 이 부분은 수많은 여자들의 삶을 결정하고, 나 역시 너무나 잘 아는 부분이지만, 이 단어는 갈망과 동경과 필요로 이루어진 훨씬 폭넓은 범위도 아우른다. 욕구는 세계에 참여하고자 하는, 삶에서 풍요의 감각과 가능성을 느끼고자 하는, 쾌락을 경험하고자 하는 더욱 깊은 수위의 소망에 관한 것이다. 여자들에게는 이 소망이 종종 유난히 강렬하고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펼쳐진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15

나는 평생 식욕 문제와 씨름해왔다고 할 수 있지만(나뿐 아니라 많은 여자들이 그렇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자신의 욕망들과 싸우도록 훈육되고, 세월이 흐르는 동안 사실상 모든 전선에 그 싸움을 위한 증원군이 파병된다) 나의 역사에서 결정적 순간을 딱 하나 찾아야 한다면, 어찌 보면 딱히 기억할 것도 없는 평범한 뭔가를 샀을 뿐, 그 외에는 전혀 기억할 거리도 없는 23년 전 11월의 어느 저녁을 지목할 것이다. 내가 산 건 바로 코티지치즈였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16

세상에는 삶을 완전히 바꿔놓는 일인데도 겉보기에 너무 평범하고 무해해 보여서 좀처럼 그런 일로 인지되지 않는 일들이 있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16

나는 열아홉 살이었고,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 있는 브라운대학 3학년생이었으며, 어렴풋이 불안하고 어렴풋이 우울했다. 그리고 그리 어렴풋하지 않게 배가 고팠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16

코티지치즈는 신이 여자들을 고문하기 위해, 여자들의 열망을 더욱 간절하게 만들기 위해 특별히 개발한 음식임이 분명하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17

코티지치즈는 우리 문화권에서 자기부정의 가장 가시적인 상징 중 하나다. 마케팅이 솔직했다면 코티지치즈 포장 용기에 이런 경고 문구가 붙었을 것이다. "이 제품은 자기 징벌용이니 섭취 시 유의하시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17

그랬더니 씨앗 하나가 움텄다. 이 씨앗은 어쩌면 오랫동안 거기 있었지만 그때까지 휴면 상태로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길도 하나 닦였다. 이 길은 궁극적으로 음식보다는 감정과 관련이 있었고, 허기보다는 허기를 충족시키는 데 필요한 마음가짐과 더욱 깊은 관련이 있었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18

그리고 그 길에 아주 오래 머물렀다. 사흘간의 코티지치즈와 쌀 뻥튀기는 3년간의 거식증으로 이어졌고 다시 3년이 이어졌다. 그 세월 내내 따라다녔던 영양 공급과 쾌락을 둘러싼 투쟁은 나의 체중이 마침내 안정화된 후로도 오래도록 남아 음식의 영역을 뛰어넘은 다른 영역들에서, 연애 관계와 운동 문제나 물질적 탐닉 문제에서, 아니 사실상 갈망과 억제가 맞부딪칠 수 있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그 정도는 덜 극단적이더라도 계속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18

식사장애의 중심에는 언제나 가족이 있으며, 내 거식증의 중심에도 특유의 복잡성을 띤 가족이 있었다. 가족의 중심이었던 부모님은 총명하고 내성적이고 대체로 불행했으며,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아버지 쪽의) 양가감정과(어머니 쪽의) 좌절감으로 점철되었다. 자애롭고 너그럽지만 속을 전혀 알 수 없을 만큼 겉으로 내색하지 않는 성격들로, 애정 표현이 대체로 암호화되고 베일에 가려 있어서 나는 30대에 접어들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그 표현의 의미를 해독할 수 있게 되었다. 그전까지 나는 자주 혼란스러웠고 홀로 뚝 떨어져 있는 느낌이었으며 확신을 가질 수 없어 불안했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19

나는 조용하고 수줍고 깔끔한 아이에 완벽주의자였다. 성적도 A만 받았다. 시키지 않아도 주방을 박박 닦았다. 분명 가족 역학과 뇌 화학의 지극히 복잡 미묘한 조합에서 생겨났을 내 가장 오래된 기억들은, 관계 맺기의 실패와 허함에 대한 감각, 이름 없고 어쩌면 이름 붙일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한 갈망의 감각과 관련되어 있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20

생애 초기의 이런 경험에 어느 정도 무게를 두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이야기는 내게 아주 익숙한 울림을 준다. 허기의 가닥, 그리고 포만이라는 개념을 마음 놓고 믿지 못하는 마음의 가닥은 저 최초의 날들부터 이미 내 삶이라는 직물 속으로 물려들어왔던 것이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21

욕구와 관련된 모든 장애가 그러하듯이 굶는 행위는 너무도 다양한 갈등과 두려움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적어도 처음에는 해결책처럼 보이는 것으로서 시작된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21

굶기에는 정도에 어긋날 만큼 좋은 느낌, 옳은 느낌, 혹은 만족스러운 느낌을 주는 무언가가 있다. 열쇠가 제자리에 딱 맞아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있고, 어떤 괴로움을 가라앉혀주는 면이 있다. 굶기가 주는 이런 혜택들은 수치심, 혼란, 배고픔 등 굶기가 불러일으키는 부정적이거나 고통스러운 느낌을 모두 넘어설 만큼 강력하며 마치 악령이 유혹하는 손짓처럼 아주 매혹적이다.

-알라딘 eBook <욕구들>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중에서 - P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K 배터리가 반도체에 이어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싸고 가볍고 부피가 적은 배터리를 만들어내는 K 배터리의 초격차 기술 때문이다. 두 가지 기술 무기가 있는데, 하나는 하이니켈high-nickel 양극재 기술이고, 또 다른 하나는 파우치형 폼팩터form factor 기술이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76

리튬이온 배터리 중 니켈, 망간, 코발트 등 세 가지 물질을 섞어 양극재를 만드는 배터리를 삼원계 배터리라고 한다. 각 재료의 이니셜을 따서 NCM(N:니켈, C:코발트, M:망간) 배터리라 한다. 여기에 망간이 아닌 알루미늄 Al을 사용하여 양극재를 만들 경우 NCA 배터리라 한다. NCA 양극재는 원통형 배터리 등 소형전지에 주로 사용된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76

이 NCM 양극재는 LCO(리튬+산화코발트) 양극재에서 유래된 것이다. 값이 비싼 금속인 코발트의 비중을 줄이고, 대신 높은 에너지밀도와 안정성을 담보하는 니켈과 망간으로 대체한 것이 NCM이고, 니켈과 알루미늄을 추가한 것이 NCA이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77

이 삼원계 배터리를 구성하는 세 가지 원소 중 니켈의 함량을 높일수록 에너지밀도가 높아져 더 가볍고 더 싼 배터리를 만들 수 있게 된다. 니켈의 함량이 높아지면 안정성과 수명, 출력을 담당하는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의 함량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77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니켈 함량을 높여서 에너지밀도가 높은(=싸고 가벼운) 양극재를 만드는 것이 바로 하이니켈 기술이다. 그리고 니켈 함량을 90% 수준까지 높인 것을 울트라 하이니켈 기술이라 한다. 이 하이니켈 기술을 사용하면 그렇지 않은 것에 비해 20% 이상 더 싸면서 20% 이상 더 가볍고 20% 이상 더 멀리 가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78

이 기술을 구현해낸 양극재 회사는 전 세계에 오직 네 군데가 있는데 바로 에코프로비엠, LG화학, 엘앤에프, 포스코케미칼이 그들이다. 이들 기업의 니켈 함량 80% 이상의 하이니켈 기술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되어 외국으로의 기술 유출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이들 회사를 이른바 ‘양극재 4대 천왕’이라고 부르는데 그만큼 글로벌 이차전지 산업계에서 핵심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78

또한 차세대 표준으로 각광받는 ‘단결정 양극재’ 기술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이 가장 앞서 있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79

이렇듯 한 번 벌어진 기술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갈수록 더 넓혀지는 것을 ‘기술 초격차 전략’이라 하는데 대한민국 양극재 4대 천왕의 경우가 이렇다 할 것이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79

전기차용 배터리의 형태, 폼팩터에는 크게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원통형, 각형, 파우치형이 바로 그것이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80

원통형은 구조상 내부의 열이 중심으로 모이게 되는데 이렇게 중심으로 모인 열이 외부로 원활하게 빠져나가지 못하면 결국 폭발하게 된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81

LG에너지솔루션이 창안한 파우치형은 배터리를 감싸는 캔을 아주 얇고 가벼운, 그러면서도 견고한 비닐 재질의 파우치로 대체함으로써 부피와 무게에서 탁월한 장점을 가진 폼팩터다. 앞서 싸고 가볍고 부피가 적은 배터리가 가장 좋은 배터리라고 했다. 이런 조건에 딱 맞는 배터리 형태가 바로 파우치형 배터리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83

파우치형 기술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두 회사만 채택하고 있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83

각형과 원통형은 튼튼한 캔이 내부 배터리 구조를 보호하고 있기에 화재와 충격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파우치형은 이런 외부 보호 구조 없이 오로지 순수 기술력으로만 화재와 충격에서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기에 대단히 구현하기 어려운 고난도의 기술이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83

배터리 구성 요소 중 분리막의 표면을 세라믹 소재로 얇게 코팅해 안전성과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안정성 강화 분리막’, 내부 공간 활용을 극대화해 최고의 에너지밀도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원천 특허 라미네이션&스택킹Lamination & Stacking 제조 기술 등의 특허는 LG에너지솔루션만이 갖고 있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84

내연기관차의 경우 동력계와 구동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데 비해, 전기차의 구조는 배터리와 모터가 핵심이 되는 아주 단순화된 구조라는 결정적 차이가 있다. 이렇듯 전기차는 구조 자체가 내연기관차와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설계 단계에서부터 전기차의 특성을 온전히 반영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필수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8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기차 전환이 향후 10년을 주도할 글로벌 트렌드라는 사실은 이미 결정되어 있습니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18

그러나 단언컨대 더 늦기 전에 K 배터리에 투자하는 것이, 이토록 불확실한 시대에 기회를 얻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최소 3~4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면 됩니다. 그러면 K 배터리 기업들이 열심히 일해서 당신에게 부를 안겨줄 것입니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19

새로운 부의 시장에서 성공하는 본질적인 방법은 그 시장의 동업자가 되는 것입니다. 실력 있고 믿음직한 기업에게 투자하고 충분한 시간을 주면, 훌륭한 성과가 돌아오게 되어 있는 거의 유일한 산업이 바로 배터리 산업입니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19

오늘날 다시금 전기차가 대세가 된 것은 테슬라와 같은 기업이 전기차를 잘 만들어서가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과 같은 K 배터리 업체들이 배터리 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덕분이다. 전기차만이 아니라 스마트폰, 노트북, 재생에너지 산업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가장 중요한 것은 배터리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26

배터리와 이차전지

물리적 혹은 화학적 반응으로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장치 일반을 전지電池라 한다. 이를 다시 충전 불가능한 일차전지와 충전 가능하고 반복하여 사용할 수 있는 이차전지二次電池, secondary cell로 나눈다. 전지를 영어로 배터리battery라 하는데, 좁게는 전기를 저장하여 사용할 수 있는 축전지storage battery를 가리키는 용어로 쓰인다. 때문에 일회성인 건전지는 배터리로 구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 배터리와 이차전지는 같은 용어로 사용한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26

최근에 도래한 전기차 혁명은 전기차 제조 기술이 아니라 배터리 기술의 발전 때문이다. 이제 전기차는 1회 충전 시 5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 충전 시간도 짧아졌다. 그러면서도 전기차의 가격은 내연기관차 대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31

이차전지 산업을 이해하기 위해선 다른 것은 모른다고 해도, 꼭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에너지밀도energy density’이다.
에너지밀도라는 말을 많은 분들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한국의 NCM 배터리(리튬이온 배터리의 한 종류로 니켈, 망간, 코발트로 양극재를 만든 배터리)가 중국의 LFP 배터리(리튬인산철을 사용한 배터리)에 비해 값은 비싸지만 에너지밀도가 높아서 고급차에 적합하다" 등의 이야기 말이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33

에너지밀도는 단위 무게당 혹은 단위 부피당 저장된 에너지의 양을 의미한다. 즉 배터리 1kg 혹은 배터리 1㎥에 얼마만큼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전기차용 이차전지에서는 부피보다 무게가 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에너지밀도란 통상 단위 무게당 저장 가능한 에너지를 의미한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33

힘(F)은 질량(m)과 가속도(a)에 비례한다. F = ma라는 것이 뉴턴의 운동 제2법칙이다. 여기서 질량을 왼쪽으로 옮긴 F/m(힘/질량)가 바로 에너지밀도의 개념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a(가속도)를 결정짓는 요소라는 뜻이다. 가속도(a)는 자동차의 성능과 직결되는 요소다.

F(힘) = m(질량) × a(가속도)

에너지밀도 = F/m(에너지/질량) = a(가속도)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34

NCMA 배터리와 LFP 배터리의 비교에서 보듯,

결국 에너지밀도가 높은 배터리를 만들어내는 기업이 세계 배터리 산업의 미래를 주도하게 된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35

이차전지의 4대 소재가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38

① 전기차의 심장은 배터리, 배터리의 심장은 양극재다.

② 양극재 기술의 진입장벽이 엄청나게 높다.

③ 양극재가 배터리 원가의 50% 정도를 차지한다.

④ K 양극재 4대 업체의 90%급 하이니켈은 독보적 경쟁력을 가진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38

우리가 흔히 양극재라고 부르는 건 정확히 표현하면 ‘양극활물질’이다. 오늘날 이차전지의 핵심인 리튬이온 배터리를 보면, 양극활물질이 리튬이온을 가지고 있다가 배터리를 충전할 때 음극으로 리튬이온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즉,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에너지 저장의 수단이 바로 리튬이다. 이때 어떤 양극활물질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리튬이온을 저장할 수 있는 양, 즉 에너지양과 전압이 정해진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39

좋은 양극활물질을 사용하면 적은 무게와 부피로도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게 된다. 앞에서 살펴본 전기차 성능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밀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바로 양극활물질이고, 그러다 보니 양극재가 바로 배터리 산업의 심장이 되는 것이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39

배터리 산업의 여러 기술 중에서도 양극재 기술의 진입장벽이 가장 높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39

현재 시세로 배터리 원가의 50%를 양극재가 차지한다. 양극재의 재료는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같은 금속들인데, 이런 금속들의 시세 변동에 양극재 납품 가격이 그대로 연동되는 구조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40

특히 태양광 발전, 풍력 발전 등에 꼭 필요한 전기를 저장하는 장치인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 저장 장치)에도 리튬은 꼭 필요하다. 드론이나 소형 선박, 중소형 화물차 등에도 리튬이온 배터리 채택이 늘어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우주 산업에서도 중요한 요소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사용되던 니켈수소 배터리가 리튬이온 배터리로 대체되고 있다. 여기에 배터리의 전통적 수요처인 휴대폰, 노트북 등 IT제품 쪽에서의 리튬 수요 또한 꾸준히 증가 중이다. 이러다 보니 리튬의 수요는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반면에 신규 리튬광산 개발은 극히 부진하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41

90% 수준 하이니켈 양극재 기술을 가진 기업은 배터리 회사에 대해 갑의 위치에 있다. 전기차 배터리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양극재는 NCM(니켈, 코발트, 망간)이다. 이 양극재 구성 요소 중 값비싼 코발트의 비중을 줄여 만든 양극재를 ‘하이니켈high-nickel’이라고 한다. 90% 수준 하이니켈 양극재는 값도 싸고 품질도 뛰어나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42

90% 이상 수준의 하이니켈 양극재를 만들 수 있는 회사가 지금 세계적으로 딱 네 군데밖에 없다는 것이다. 에코프로비엠, LG화학, 엘앤에프, 포스코케미칼의 4대 대한민국 양극재 회사가 바로 그들이다. - <K 배터리 레볼루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3066 - P4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들의 조용한 슬픔은 외딴 섬처럼 고립되어 있어서 남에게 전달할 수 없는 것 같았다. - <모비딕>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898084 - P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저 바다 괴물,

살아 있는 피조물 가운데 가장 큰 것이

깊은 바다에서 몸을 곶처럼 늘인 채

자거나 헤엄치니

흡사 움직이는 땅처럼 보이며,

그 아가미로 바다를 삼켰다가 숨구멍으로 내뿜는다.



존 밀턴, 『실낙원』

모비 딕 (상) | 허먼 멜빌, 강수정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824 - P6

내 이름은 이슈마엘.[5] 몇 해 전,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따질 것 없이, 수중에 돈도 거의 떨어지고 뭍에서는 이렇다 할 흥미로운 일도 없어서, 당분간 배를 타고 나가 바다 쪽 세상이나 구경하자고 생각했다. 그건 울화를 떨치고 피를 제대로 돌게 만드는 나만의 방법이다. 입꼬리가 처지며 11월 가랑비에 젖은 것처럼 영혼이 축 늘어질 때, 얼결에 장의사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지나는 장례 행렬의 꽁무니마다 따라붙을 때, 무엇보다 우울한 기운에 사로잡혀 작심하고 거리로 나가 사람들의 모자를 보는 족족 쳐내지 않으려면 엄청난 자제심이 필요할 때, 그럴 때면 서둘러 바다에 나갈 시기가 됐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내게는 이것이 권총과 탄환 대신이다. 카토[6] 는 철학적인 미사여구를 들먹이며 제 칼에 몸을 던졌지만, 나는 조용히 배에 오른다. 조금도 놀랄 일이 아니다. 몰라서 그렇지 알기만 하면 사람들 대부분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순간에는 바다에 대해 나와 거의 똑같은 감정을 느낄 것이다.

모비 딕 (상) | 허먼 멜빌, 강수정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824 - P3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