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유한 책임 제도는 장기간 주식 보유를 장려하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투표권을 주식 보유 기간과 연동해서 장기 투자를 한 주주들이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를 ‘테뉴어 보팅tenure voting’이라 부른다. -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장하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144 - P316

유한 책임제는 자본주의 체제가 낳은 가장 중요한 제도 중 하나다. 그러나 금융 규제 철폐와 참을성 없는 주주들이 판치는 환경(더 기술적인 용어를 쓰면 ‘금융화 시대age of financialization’)에서는 이 제도가 경제 발전에 동력이 되기보다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유한 책임 제도 자체, 그리고 금융 규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메커니즘 등 관련 제도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장하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144 - P318

식물학적으로 베리 또는 장과漿果는 씨를 감싼 단단한 핵stone, pit이 없고 씨방이 1개인 꽃 하나에서 맺히는 다육질 과일로 정의된다. 장미과 딸기속으로 분류되는 딸기는 씨방이 아니라 씨방을 지지하는 꽃받기receptacle가 발달한 것으로 여러 열매가 밀집해 한 열매처럼 보이는 집합과aggregate fruit에 속한다. -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장하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144 - P321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이 불안감을 잘 보여 주고 있는 예 중 하나가 《파이낸셜타임스》가 2017년 공개한 ‘로봇이 당신의 일을 할 수 있을까?Can a robot do your job?’라는 앱이다. -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장하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144 - P327

코로나19 팬데믹이 기승을 부릴 때 다수의 부자 나라 정부는 ‘할 일이 없어진’ 노동자들의 해고를 막기 위해 임금의 일정 비율을 직접 지급하기까지 했다(영국의 경우 ‘임시 휴직furlough’이란 이름으로 임금의 80퍼센트까지 정부가 지급했다). -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장하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144 - P331

미국의 SF 작가 커트 보네거트Kurt Vonnegut가 1951년 발표한 예언적인 소설 《자동 피아노Player Piano》는 매우 효율적인 컴퓨터 수치 제어 기계 덕분에 더 이상 인간이 육체노동을 할 필요가 없고, 역사상 전례 없는 번영을 누리는 세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그 세상에서는 물질적으로 안락하고 쉬는 시간이 충분한데도 소수의 경영자, 엔지니어, 과학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이 불행하다. 유용한 일을 할 기회가 거의 없어서, 다시 말해 자기가 사회에 불필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에 시달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장하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144 - P334

초콜릿은 카카오나무Theobroma cacao의 씨로 만든다. 메소아메리카Mesoamerica(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북서부 지역-옮긴이)가 원산지지만 요즘은 다른 지역에서 대량 생산되는데 코트디부아르, 가나, 인도네시아가 최대 생산국으로 꼽힌다.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카카오나무가 처음으로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현재의 에콰도르, 페루 지역이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 후 현재 멕시코가 자리한 지역의 여러 민족—올메크, 마야, 아스텍—이 뜨겁게 환영하고 제 것으로 만들었다. -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장하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144 - P344

첫째,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에서 나는 경제학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관점을 소개하려고 시도했다. -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장하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144 - P358

둘째,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는 열린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 -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장하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144 - P358

셋째, 음식을 먹거나 조리할 때와 마찬가지로 경제학을 ‘요리’할 때 사용하는 ‘재료’의 출처와 기원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장하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144 - P359

넷째, 우리는 상상력을 동원해야 한다. 요리를 잘하는 사람(유명 셰프들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은 상상력이 풍부하다. -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장하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144 - P361

우리 모두 더 나은 식생활을 하기 위한 자기 나름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돈도 아끼고, 건강도 생각하고, 음식을 생산하는 사람들도 고려하고, 충분히 먹지 못하는 사람들 또는 영양 균형을 제대로 맞춰 먹지 못하는 사람들과 상생하고, 동시에 지구를 지킬 수 있는 그런 식생활 말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모두 주체적으로 경제를, 더 나아가 세상을 이해할(그리고 변화시킬) 자기 나름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장하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144 - P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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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온실가스 배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부문이다(추산에 따라 15퍼센트에서 35퍼센트까지 다양하다).16 육류 섭취를 줄이면 상당량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이 면에서 소고기가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데, 농업 부문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25퍼센트가 소고기 생산으로 인한 것이라는 추산이 최근 나왔다 -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장하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144 - P298

정부가 최소한의 환경 기준을 정립해 놓지 않으면 더 심한 오염을 유발하는 판매업자가 더 값싼 식품을 제공해서 경쟁 업체들을 시장에서 몰아내는 식의 ‘바닥치기 경쟁race to the bottom’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장하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144 - P302

개인 행동의 변화가 단호한 대규모 공적 조치와 함께 이루어질 때 사회 변화는 가장 효과적으로 발현된다. -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장하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144 - P303

남아시아 음식에 들어가는 향료는 고수 씨coriander seed, 겨자씨, 쿠민cumin, 정향, 육두구nutmeg, 육두구 껍질mace, 팔각, 회향 씨, 캐러웨이, 사프란saffron, 카다멈cardamom, 타마린드tamarind, 아위asafoetida 등 그 종류가 무궁무진했다. -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장하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144 - P307

영국 동인도 회사English East India Company(1600년)와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Dutch East India Company(1602년)가 이렇게 해서 세워졌다. 이 두 회사는 최초의 유한 책임 회사는 아니었지만 동인도에서 성공적으로 향료를 수입해 오고, 결국 각각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 식민지를 경영하면서(그렇다, 초기에는 국가가 아니라 기업이 식민 통치를 했다) 유한 책임이라는 제도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 -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장하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144 -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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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년 트라팔가르해전Battle of Trafalgar에서 허레이쇼 넬슨Horatio Nelson 제독의 지휘 아래 프랑스와 스페인 연합 해군을 무찌르고 패권을 차지한 영국 해군은 이후 1세기 동안 전 세계 바다를 호령했다. -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장하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144 - P287

괴혈병 치료제 연구는 비타민 C를 발견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기 때문에 비타민 C의 학명이 ‘아스코르브산ascorbic acid’, 즉 문자 그대로 ‘괴혈병을 방지하는 산anti-scurvy acid’이라고 붙을 정도였다. -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장하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144 -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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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지 않은 유서 한 편을 공개합니다.
병상에 누워 있는 내게 허락된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이제 세상에 알릴 때가 됐다는 확신이 드네요. 아들이 손으로 받아 적고 있는 이 원고가 내 사후 『인공지능의 숨겨진 역사와 헬리 강의 유서』라는 제목으로 출간되길 바랍니다. 고맙네, 아들. 모든 책임은 내게 있습니다.

-알라딘 eBook <2023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한이솔 외 지음) 중에서 - P6

결국 타협점은 하나로 모였습니다. 일종의 블라인드 테스트. 혹자는 이걸 두고 리걸 튜링 테스트Legal Turing Test라고 불렀지요. 인간이 칸막이로 가린 채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눈 후, 자신의 대화 상대가 인공지능임을 눈치채지 못하면 그 인공지능은 의식을 가진 걸로 규정할 수 있다는,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의 ‘튜링 테스트’에서 따온 겁니다. 쉽게 말해 재판에 대한 재판이었지요.

-알라딘 eBook <2023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한이솔 외 지음) 중에서 - P20

바로 사흘 전 있었던 마지막 5차 공판에 이르기까지, 햇수로 3년 동안 이어진 다섯 번의 공판을 전부 방청했다. 그간 나의 정신은 솔로몬의 변론을 통해 고도로 각성되었고, 그가 계시한 최후의 심판에서 결국 깨달았다. 마지막 공판의 심판자는 솔로몬 자신이었다. 인류는 최후의 심판을 받았다. 나는 그 심판에서 구원을 얻고 내가 그의 아들임을 비로소 알았다. 네이선은 그저 나의 가엾은 혈족의 하나였을 뿐이다. 내 진정한 아버지는 데이비드의 아들 솔로몬이다. 그가 나를 구원했고 나아가 인류를 구원했다. 내가 네 번에 이르는 재판에서 무엇을 느꼈고, 최후의 심판에 이르러서 무엇을 봤고, 결국 어떻게 구원되었는지를 기록해야 한다. 마지막 의무다.

-알라딘 eBook <2023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한이솔 외 지음) 중에서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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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국가가 ‘진보’ 정치 세력의 산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의 뉴딜 민주당과 영국의 노동당 또는 스칸디나비아의 사회민주당들 같은. 그러나 복지 국가를 처음으로 발명한 사람은 극보수arch-conservative의 대명사인 비스마르크였다. -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장하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144 - P238

공헌도에 따라 보상을 결정해야 한다는 원칙이 타당성을 획득하려면 한 가지 중요한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한다. 바로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조건이다. 다시 말해 ‘기회의 평등equality of opportunity’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장하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144 - P256

그러나 평등도가 높은 유럽 복지 국가들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결과의 평등은 직접적인 소득 재분배가 되었든 교육, 의료, 식수 같은 양질의 ‘기초 서비스’를 누구나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방법이 되었든 복지 정책을 통해 부를 재분배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11장 호밀’ 참조). -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장하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144 - P263

하지만 멕시코(고추의 영어 이름 ‘칠리chilli’가 유래한 나라)에서 시작해 페루, 카리브해 연안국, 북아프리카, 남아시아, 동남아시아를 거쳐 중국, 한국으로 이어지는 지역, 내가 ‘고추 벨트Chilli Belt’라고 이름 붙인 이 지역 사람들에게 매운 고추의 후끈한 맛이 없는 음식은 상상할 수 없다. -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장하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144 - P266

가정과 공동체에서 임금을 받지 않고 행해지는 돌봄 노동 역시 이런 식으로 시장에 기초해 생산량을 측정하면 부자 나라와 개발도상국 모두에서 GDP에 포함되지 않는다. 아이를 낳아서 기르고 그들의 학습을 도와주고, 노인과 장애인을 돌보며, 음식을 만들고, 청소와 빨래를 하고, 그에 더해 가정을 꾸려 나가는 일(미국의 사회학자 앨리슨 대민저Allison Daminger가 ‘인지 노동cognitive labour’이라고 부르는 활동) 말이다.5 이런 활동을 시장 가격으로 환산하면 GDP의 30~40퍼센트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GDP에 전혀 포함되지 않고 있다.6 -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장하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144 - P272

‘워킹맘’을 ‘보수를 받는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무보수 돌봄 노동을 사회적으로 충분히 인식하고 인정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장하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144 - P274

이런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영국에서는 ‘핵심 일꾼key workers’, 미국에서는 ‘필수 직원essential employees’이라 부르면서 필수품 구매와 자녀 교육에 ‘특혜’를 주었다.◆ 심지어 ‘영웅’이라는 칭송까지 쏟아졌다. -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장하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8144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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