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나는 장인 히로바 도이치를 따라 독일 바이에른주 오버아머가우 마을에서 수난극을 보고 왔다. 도이치가 오랜 세월 요직을 맡아온 일본독일문학회 의뢰로 떠난 취재 여행이었다. 곧 정년을 맞이하는 공로자에게 주는 작은 작별 선물이라는 의미도 적잖이 담겨 있는 그 일의 내용은, 학회 홍보지 《독언獨言》에 몇 쪽이라도 좋으니 글을 써달라는 것이었다. 물론 도이치 본인은 매우 진지하게 그 일에 임했지만 그래도 역시 오랜만에 방문하는 독일이었다. 약 2주 간의 체류 기간 틈틈이 자잘한 일정을 끼워 넣고 딸에게 여행안내 책자까지 만들어 달라고 하는 모습은 옆에서 보기에도 확연히 들떠 있었다.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7
평소 과묵한 그로서는 드물게—사과주도 분명 맛있었을 것이다— 순식간에 얼굴이 불그레해지더니, 독일 여행 추억담은 마침내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라는 문장에 이르렀다. 도이치는 말했다. "돌이켜보면 그 문장이 내 인생의 시도 동기Leitmotiv였네. 난 툭하면 그 농담을 떠올리면서 남들을, 세상을, 무엇보다 나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들었거든. 하지만 이제야 확신이 들어. 그건 역시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일종의 계시였던 게야."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8
"Trauben trägt der Weinstock! / Hörner der Ziegen bock; / Der Wein ist saftig, Holz die Reben, / Der höl zerne Tisch kann Wein auch geben. / Ein tiefer Blick in die Natur! / Hier ist ein Wunder, glaubet nur!2" —『파우스트』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13
"포도송이는 포도나무에 열리고, / 두 개의 뿔은 숫염소에 달렸다! / 포도주는 액체, 포도덩굴은 나무, / 나무식탁에서도 포도주는 나온다. / 자연을 꿰뚫는 심원한 눈초리! / 여기 기적 일어나니, 믿을지어다!" 라는 뜻. 한국어 번역은 『파우스트 1』(이인웅 옮김, 문학동네, 2009) 144쪽에서 인용.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13
"‘Be strong, live happy and love, but first of all. / Him whom to love is to obey, and keep. / His great command. ?John Milton.5’"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16
강건하라, 행복하게 살아가며 사랑하라, 그러나 무엇보다 그분(하느님)을 사랑하라. 이는 즉 그분께 순종하는 일이며, 그분의 위대한 계명을 지키는 일이다.(『실낙원』 8권, 633-638)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16
"‘At the touch of love everyone becomes a poet.’ 와, 플라톤이네. 사랑의 손길을 받으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는 뜻이지. 좋다, 좋아. 엄마, 내 거랑 바꿔요."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17
"‘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17
본디 파우스트는 학문(=말言)의 인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말은 그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행위’를 해보겠다는 겁니다. 문학의 세계에서는 이를 파우스트적 충동이라고 부릅니다.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29
"Das Wort erstirbt schon in der Feder말은 붓에 닿는 순간 죽어버린다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31
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 —Goethe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32
도이치는 이 서로 다른 두 세계관을 각각 ‘잼적 세계’ ‘샐러드적 세계’라고 이름 붙였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잼적 세계란 모든 것이 하나로 녹아든 상태, 샐러드적 세계란 사물이 개별적 구체성을 유지한 채 하나의 유기체를 이루는 상태를 가리킨다. 이러한 세계관의 유형으로 미국 사회의 ‘용광로’와 ‘샐러드볼’, 일본의 ‘어우러짐和’과 서양의 ‘전일성’을 서술한 뒤, 주로 괴테의 문학작품 및 『색채론』, 세계문학 이론 등을 인용하며 괴테의 흔들리는 세계관을 탐구해 나간다.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34
"Denn, was man schwarz auf weiß besitzt / kann man getrost nach Hause tragen무엇이든 흰 종이에 검은 글씨로 적어두면 / 마음 놓고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답니다"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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