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의 마음가짐이란...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 는 자신에게 제사를 지내주면 복을 내려주겠노라고 약속하는 대신 <후손들에게> 라는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힘은 너무나 약했고, 목표는 아득히 멀었다. 목표에 내가 도달할 수는 없었지, 목표가 시야에 들어왔다고 해도, 이 세상에서 내게 주어진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그러나 너희들은, 인간이 인간을 도와주는 그런 세상을 맞게 되거든 관용하는 마음으로 우리를 생각해다오." (2016.9.11)
삶과 죽음의 묘한 동거
그리하여 나는 어려운 시절이 오면, 어느 한적한 곳에 가서 문을 닫아걸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불안하던 삶이 오히려 견고해지는 것을 느꼈다. 지금도 삶의 기반이 되어주는 것은 바로 그 감각이다. 생활에서는 멀어지지만 어쩌면 생에서 가장 견고하고 안정된 시간, 삶으로부터 상처받을 때 그 시간을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말을 건넨다. 나는 이미 죽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갈 수 있다고.
어느 시대에나 철학적, 윤리적, 정치적 변화를 일으킨 강한 원동력은 이야기였다.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진정한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가 출현하고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구조로 탈바꿈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는 선택설계를 반드시 바꿔야 한다. 내가 이 책의 결론 부분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p13)
인간을 지향하는 사회
"물건이 아닌 인간을 지향하는 사회로 나아갈 때입니다. 기계와 컴퓨터, 이익과 재산권을 인간보다 소중하게 여긴다면,인종차별주의, 물질주의, 군국주의라는 세 거인을 물리치는일은 불가능해집니다."마틴 루터 킹, <베트남을 넘어서 침묵을 깨야 할 때>,1967년 4월 4일 뉴욕 연설
그렇게 얻은 침착함을 가지고 혹시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자신의 생과 이 공동체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는 거다. 화전민이나 프리라이더가 아니라 조용히 느리게, 그러나 책임 있는 정치 주체로 살아보고야 말겠다는 열정을 가져보는 거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열정이란 그 자체로 지나치게 큰 야망처럼 보인다. (2015.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