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고려장

그런데, 아버지는 어떻게 결심했을까? 그렇게나 싫어하다가,
왜 갑자기 마음을 바꿔서 이주한다고 했을까?혹시 그 이유가 체념 때문일까, 김남우는 가슴이 아파왔다.(1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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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d of the Flies(파리대왕) 비틀기

사실, 그 노트도 이곳에 없었다. 서로의 재산이 오고 간 그 노트는 무인도에 두고 왔다. 아무도 그걸 챙기지 않았다. 그 노트의 역할은 거기까지였다. 무인도 생활을 버티게 해주는 것. 그거면 충분했다.
이후 방송에 출연한 그들은 항상 말했다.

"통조림 몇 개 때문에 한 노인을 죽이려고 했을 때, 저희는 짐승들이 되어 있었습니다. 한 노인을 살려주고 나니, 그제야 저희는 사회 속에 사는 인간이 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저희는 살았습니다."
(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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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인간이란...

그날 이후, 사람들은 조금씩 변해갔다.

이젠 누군가 노래를 불러도 돌을 던지지 않았다. 흥얼거리는 이들마저 있었다.
벽에 그림을 그려도 화를 내지 않았다. 몇몇 사람들은 이곳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을 눈 감고도 그려낼 수 있도록 벽에다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몇몇 사람들은 끊임없이 머릿속으로 이곳의 이야기를 써내었다. 또 하루 종일 사람들을 외웠다. 자기 전에도 외우고 꿈속에서도 외웠다. 또한 그들은 사명감을 가졌다. 꼭 살아남아서, 우리들 중 누군가는 꼭 살아남아서 이곳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졌다.

여전히 사람들은 죽어나갔고, 여전히 사람들은 배가 고팠다.
하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회색이 아니었다.
아무리 돌가루가 날리고 묻어도, 사람들은 회색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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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침과 배움은 함께 성장한다(교학상장)

그리고 어느 날 문득 ‘교학상장’이라는 단어를 기억해냈다. "가르침과 배움은 함께 성장한다"라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180/29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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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을 사유하는 글쓰기를 가르치겠다는 강의실 안에서 오히려 가장 인문학과 거리가 먼 인간이 바로 나였다. (179/29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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