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생 1~9 완간 박스 세트 - 전9권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ㅣ 미생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큰 맘먹고 큰 비용을 들여 9권 완간세트를 구입했다.
TV 드라마로 만들어져서 상영되고 있다는 얘길 들었지만, 집에 TV가 없는 관계로 볼 수 없었고,
대신 원작 웹툰을 책으로 만든 게 있다해서 보게 된 것이다.
큰 딸아이가 웹툰을 좋아 하지만, 따로 나는 이런 종류의 컨텐츠를 거의 접해볼 생각을 하지 않다가
<미생>을 본 다음 부터는 큰 아이의 취미에 대해서도 보다 넓은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것도 사실이다.
프로바둑기사를 꿈꾸다 고졸 출신으로 굴지의 종합상사에 2년제 계약직 사원으로 들어간 장그래가 겪는 에피소드들이 내겐 결코 낯설지 않았던 것은, 정규직이긴 했지만, 나도 대학4학년때 인턴을 경험해 보았었고, 19년가까이 직장생활을 거의 수출입업무(무역)에 대한 경력으로 쌓아 왔기에 이 만화의 배경이 너무 사실적이고 공감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영업3팀은 아마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팀이 아니었나 싶다... 현실에서 이런 팀웍 정도라면... 미션 임파서블이리라...
앞으로도 당분간은 무역업을 업으로 삼아야 하는 내 상황에서 비록 계약직이니 정규직이니 하는 구분 보다는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게 사는 것일까 하는 화두를 다시 품게 한 좋은 작품이었던 것 같다. 혹시 기회가 된다면 드라마화 한 <미생>도 한 번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