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의상학 vs. 변증법
모순

형이상학적 세계관의 중요한 특징 하나는 세상을 고정불변의 것으로 본다는 점입니다. (59/364p)

선과 악, 삶과 죽음, 착한 것과 나쁜 것, 좋은 것과 싫은 것 등을 딱 나누어버리는 이분법적인 사고방식도 일종의 형이상학적 세계관입니다. (60/364p)

반면에 변증법적 세계관은 세상을 고정불변의 것이 아닌,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으로 파악합니다. (61/364p)

이렇게 다양한 변화 발전의 현상을 공통으로 꿰뚫는 원인이 과연 뭘까요? 헤겔은 그 원인을 ‘모순矛盾’이라고 봤습니다.
(63/364p)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변화 발전도 변증법적 세계관을 통해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자연계의 힘에는 인력引力과 척력斥力이 있죠. 당기는 힘과 밀어내는 힘 말이에요. 이 두 가지 요소는 분명 서로 모순된 관계입니다. 자석의 N극과 S극이 그렇고, 전기의 양극(+)과 음극(-)이 그렇죠. 모든 물체의 내부에는 이런 인력과 척력이 함께 존재합니다. (66/364p)

또 하나 중요한 지점은 모순되는 두 가지 요소가 사물의 내부에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이에요. 이걸 ‘대립물의 통일’이라고 해요. (67/364p)

형이상학적 세계관의 다른 특징 하나는, 어떤 대상을 다른 것들과 연관된 맥락에서 파악하지 않고 고립된 상태에서 파악한다는 점입니다. (69/364p)

변증법적 세계관은 사물과 현상을 전반적인 상호 연관 속에서, 그리고 변화 발전하는 과정으로 파악하는 세계관입니다. 반면에 형이상학적 세계관은 사물과 현상을 일반적으로 서로 고립된 것으로, 그리고 고정불변하는 것으로 파악하는 세계관입니다. (76/364p)

사실 과학의 법칙이란 것은 우리 인류가 관찰과 실험을 통해 자연계에 존재하는 ‘법칙성’을 찾아낸 것인데, 그런 법칙들이 이렇게 수식으로 정리되자마자 거꾸로, 마치 세상을 규제하는 어떤 신과 같은 존재처럼 느껴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과학의 법칙과 같은 어떤 관념이 먼저 존재하고, 세상이 그 법칙에 맞춰서 돌아가는 것처럼 여기게 되지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과학의 법칙은 분명 우리 인류가 실험과 관찰을 통해서 우리 외부의 세계에 존재하는 ‘법칙성’을 찾아낸 것이라는 점입니다.
(82/364p)

변증법의 기본 법칙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대립물의 통일과 투쟁 법칙
2. 양질 전화의 법칙
3. 부정의 부정 법칙

(85/364p)

이런 불연속적인 과정을 ‘비약’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겠지요. 질적 변화의 과정은 이러한 ‘비약’입니다. (99/364p)

변증법적 부정이란 이전의 낡은 것에서 긍정적인 부분은 발전적으로 취하고, 부정적인 부분은 버리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변화의 씨앗은 변증법적 발전 과정의 ‘내부’에서 생겨나고요. (106/364p)

헤겔은 변증법적 세계관을 통해, 역사의 발전 과정에 나타나는 법칙을 파악한 것입니다. 말하자면, 인간 사회의 내적 모순들이 ‘부정의 부정’을 통해 지양되면서 끊임없이 발전해나가는 과정으로서 역사를 이해하게 된 것이죠. 사물과 현상이 변증법적으로 발전해나가듯이, 역사도 변증법적으로 발전한다고 본 것입니다. (119/3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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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 관념론, 불가지론

그런데 이런 식의 주관적 관념론이 발전하면 결국은 ‘불가지론’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도대체 인간이 실체적 진리에 도달할 수 있느냐고 하면, 그럴 수 없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의 감각기관을 통해서 들어오는 정보들이 과연 믿을 만한 것인지 아무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죠. 저 창밖의 나무가 존재하는 것도 의심하는 사람이 뭘 믿을 수 있겠어요? 모든 것이 의심되지요. 결국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불가지론’에 빠지게 됩니다. (51/364p)

‘철학의 근본문제’와 관련된 또 한 가지 중요한 측면이 제기됩니다. 그것은 ‘인간이 물질세계를 인식할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유물론자들은 인간의 외부에 객관적으로 물질이 존재하고, 우리가 감각기관을 통해 얻는 정보는 그 물질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고 주장합니다. 반면에 관념론자들은 인간의 의식이 물질세계를 객관적으로 반영한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결국 유물론의 관점에 서느냐 관념론의 관점에 서느냐에 따라서 판단이 확연히 갈리게 되지요. (51-52/3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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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지금 자신의 신체 일부분에 대해 언급했다는 사실이 마치 그녀가 자신을 드러내기라도 한 것처럼 나를 놀라 움츠러들게 했다. 나는 내가 얼마나 흥분했는지 내색하지 않으려고 더 빨리 걸었고, 클레어는 달빛에 매혹된 듯 느린 걸음으로 내 뒤를 쫓아왔다. (138/295p)

나는 내가 그 모든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기를 더이상 원치 않는다는 사실과 함께, 오히려 지금부터는 그 콤플렉스들을 배려하는 방법이나 생활방식을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내게 적합하면서도 남들 또한 나를 정당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삶의 방식을 말이다. (141/295p)

오늘 밤의 나는 지금은 거의 잊힌 쾌락, 과거의 장엄함에 대한 쾌락을 떠올리면서 그녀의 그런 반응을 일종의 진실이 발현되는 순간으로 경험했다. 그 진실은 행여 내 앞에 있는 누군가가 갑자기 미쳐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생겨난 나의 광기를 영원히 우스운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143-144/29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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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 vs 객관적 관념론

개인의 의식이 모든 것의 근원이라고 보는 견해를 ‘주관적 관념론’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플라톤의 이데아나 기독교의 신처럼 초개인적이고 초감각적인 정신적 실재를 가정하여 모든 것의 근원으로 삼는 견해를 ‘객관적 관념론’이라고 하고요.
(49/3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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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관념론

이렇게 종교라는 최고의 관념론이 지배자의 권력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지배층의 이익에 복무하게 된 것입니다.
(41/3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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