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지평선 위로 솟아오른 이 태양은 신성한 빛으로 고대와 근대를 분리했고, 300년 동안 빛을 발한 후 마침내 콘스탄티누스Constantinus 대제(재위 306~337. 313년 ‘밀라노 칙령’을 공포하여 기독교를 로마제국의 공인 종교로 삼았다_옮긴이)를 비추었다. - P48
하지만 한 사람이 통제할 수 없을 만큼 광대했던 로마제국은 죽어가는 테오도시우스Theodosius 대제(재위 379~395. 기독교를 국교로 삼고 분할 통치되던 로마제국을 통일하였다_옮긴이)의 손에서 미끄러져 떨어졌고, 둘로 쪼개져 그의 관 양쪽으로 굴러갔다. 로마제국은 테오도시우스의 두 아들인 아르카디우스Arcadius(재위 395~408)와 호노리우스Honorius(재위 395~423)가 각각 다스리는 그리스도교 제국인 동로마제국과 서로마제국으로 분리되었다. - P49
그리스도교의 참신하고 순수한 도덕성은 낡고 부패한 세상과 화합하지 못했다. 불경했던 최초의 인류는 물로 심판받았다. 타락에 빠진 두 번째 인류는 이제 불과 무기로 정화될 운명이었다. - P51
우선 고트족Goth族의 수장 알라리크Alaric(370~410. 고대 게르만의 한 부족인 서고트족을 이끌고 남하하여 갈리아 남쪽에서 스페인에 걸친 서고트 왕국을 건설하였다_옮긴이)가 여호와의 입김에 떠밀리듯 쉽게 이탈리아를 정복했다. - P54
한편 스페인에서 아프리카로 건너간 반달족Vandal族의 왕 가이세리크Gaiseric(?~477. 스페인에 자리 잡았던 고대 게르만의 한 부족인 반달족을 이끌고 북아프리카로 넘어가 반달 왕국을 건설하였다_옮긴이)는 예전부터 로마의 난파선들이 대피하던 카르타고로 진격했다. - P57
세 명의 정복자 중 마지막 인물인 훈족Hun族의 왕 아틸라Attila(406?~453. 중앙아시아의 유목 민족인 훈족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아시아에서 유럽에 걸친 대제국을 건설하였다_옮긴이)의 목적지는 갈리아Gallia 지방(서기전 6세기부터 켈트족이 살던 지역. 오늘날의 프랑스, 벨기에 전 지역, 이탈리아 북부, 네덜란드 남부, 독일의 라인강 유역, 스위스의 대부분이 포함된다_옮긴이)이었다. - P61
이들이 바로 갈리아 지방을 나누어 장악한 프랑크족Frank族과 부르군트족Burgund族과 서고트족, 이탈리아에 퍼져나간 동고트족과 롬바르드족Lombard族과 게피다이족Gepidae族이었으며, 스페인을 차지한 알라니족Alani族과 반달족과 수에비족Suevi族, 브리튼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각축전을 벌인 픽트족Picts族과 스코트족Scots族과 앵글로색슨족Anglo-Saxon族이었다. 그리고 여기저기 흩어진 이 새로운 야만족들의 중심에는 옛 로마의 식민지들이 있었다. 오래전 문명이 세운 기둥들이 이제 놀랍게도 야만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하지만 그 기둥들 옆면에는 세상을 최초로 소유했던 사람들의 이름이 반쯤 지워진 채 여전히 남아있었다. - P70
제국을 평화롭게 통치한 콘스탄티누스 대제(재위 306~337)는 갈리아 지역을 다스릴 총독직을 신설했다. 속주의 모든 하급관리는 총독에게 책임을 다했고, 총독은 오직 한 사람 황제에게만 책임을 다했다. 당시 갈리아 지역에는 그리스도교가 널리 퍼져 있었는데, 갈리아 지역의 그리스도교 확산은 데키우스Decius 황제(재위 249~251) 시절로 거슬로 올라간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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