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맞춰 에이제이의 어머니가 왔다. 아들과는 어느 한 구석도 닮은 데가 없었다. 폴라는 왜소한 백인으로 잿빛 머리카락을 아주 길게 길렀다. 십 년 전쯤 컴퓨터 회사에서 퇴직한 뒤로는 한 번도 자르지 않았다. 은퇴 후에는 거의 애리조나에서 지낸다. 직접 색칠한 돌로 장신구를 만든다. 수감자들에게 읽기와 쓰기를 가르친다. 주인 없는 시베리안 허스키 구호 활동을 한다. 매주 다른 식당에 가려고 노력한다. 몇몇 사람들—여자들과 남자들—과 데이트를 한다. 폴라는 별일 아니라는 듯이 그냥 양성애자가 되었다. 그녀는 일흔이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으면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폴라는 아들 가족을 위해 똑같은 포장과 모양의 선물 세 개를 가져왔고, 그들 셋을 위해 똑같은 선물을 선택한 것이 무신경의 소산이 아님을 강조했다. "온가족이 마음에 들어하고 잘 쓸 거라고 생각해서 고른 거야." 폴라가 말했다. - <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36b87fd98f0423d - P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