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출구 없는 모욕과 비참만 남아 있을 때, 정의는 어떤 방식으로 움직여야 하는가.(287/296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풍토가 아쉽다.

복장규정 개정 과정을 지켜보면서 느낀 건데, 현재의 교육제도 개정에 대해서도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자사고 존립 여부 논쟁도, 수시와 정시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자유학년제와 진로탐색체험에 대해서도 각각의 교사단체와 각각의 학부모단체만 첨예하게 옳고 그름을 논할 뿐, 지금 그 교육과정을 겪어내는 아이들에게는, 무엇이 불합리한지, 무엇이 부당한지, 어떤 방향을 바라는지는 묻고 있는 것 같지 않다. 교육에 대한 권리가 복장에 대한 권리만 못한 것도 아닐 텐데 말이다.(282-283/296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난해도 공부만 잘하면 다 용서되는 학력주의자와 공부를 잘해도 가난하면 용서가 안 되는 계층주의자 중 누가 더 나쁜 사람일까 가끔 농담처럼 생각해보곤 한다. 그리고 지금은 둘 중 누가 더 많을까. 누가 더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가난해도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자본이 꿈을 제한하는 사회,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265/296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등이 아니라도 좋아! 그렇지만 하면 좋고! ^^

나는 영화 속 주인공이 끝내 1등을 하지 않기를 바랐다. 하고 또 한다고 해서, 언젠가는, 결국, 모든 것을 성취할 수는 없는 법이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그 과정 아닌가. 1등 안 해도 돼! 나는 화면에 대고 소리를 쳤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바로 옆 레인에서 물살을 가르고 있는 내 아이에게도 해줄 수 있을까. 너에게는 너만의 속도가 있으니, 그 속도에 맞춰 살라고, 조금 져도, 늘 져도 괜찮다고, 과연 말해줄 수 있을까.(219/296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988년 말 그 해 겨울. 합격자 명단을 같이 보았던 아버지와의 추억. 아버지가 사 주신 소고기 메뉴.

시험이 끝나고 터벅터벅 교문을 걸어나가는데, 익숙한 얼굴이 웃으면서 나를 불렀다. 아버지였다. 만나자는 약속도, 기다리겠다는 약속도 없었다. 그래도 우리는 그곳에서 우연처럼 만났다. 그 많은 수험생과 그 많은 학부모들과 그 넓은 대학 캠퍼스의 교문 앞에서 어긋나지도 않고 엇갈리지도 않고. 나중에 생각하니 신기했다. 휴대폰은커녕 호출기도 없던 시절이었다. 아버지는 그 앞에 언제부터 서 있던 것일까. 시험은 어려웠고, 고사장을 빠져나오는 내 미래는 비관으로 가득했지만 교문 앞에 서 있던 아버지를 본 순간, 그 모든 걱정이 사라졌다. 날마다 보는 아버지가 그보다 더 반가웠던 적이 있을까.(201-202/296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