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인류는 더욱 소유에 집착하게 되고, 이를 지키기 위해 성벽을 짓고, 규모를 점차 확장하며 각자 맡은 바 역할을 나누게 된다. 이렇게 농경사회는 자연스럽게 계급사회의 모습을 갖춰가게 된다. 인류는 이처럼 정착과 함께 급격한 불평등을 경험하기 시작한다.
이와 관련해 유발 하라리는 농경학이 인류 역사에 가장 큰 비극이라고 이야기한다. 수렵 생활을 할 때 인간은 필요한 만큼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여가를 즐길 수 있었지만 농경사회로 접어들면서 인간은 생산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과거에는 소위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훨씬 더 좋았던 것이다.(33/39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