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행성에서 지적 생물이 성숙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생물이 자기의 존재 이유를 처음으로 알아냈을 때다. - <이기적 유전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926256 - P49

이제부터 논의하려는 것은, 성공한 유전자에 대해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성질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비정한 이기주의’라는 것이다. 이러한 유전자의 이기주의는 보통 개체 행동에서도 이기성이 나타나는 원인이 된다. 그러나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개체 수준에 한정된 이타주의를 보임으로써 자신의 이기적 목표를 가장 잘 달성하는 특별한 유전자들도 있다. 이 문장에서 ‘한정된’과 ‘특별한’이라는 용어는 아주 중요하다. 우리가 아무리 그 반대라고 믿고 싶어도, 보편적 사랑이나 종 전체의 번영과 같은 것은 진화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것이다. - <이기적 유전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926256 - P52

우리는 이기적으로 태어났다. 그러므로 관대함과 이타주의를 가르쳐 보자. 우리 자신의 이기적 유전자가 무엇을 하려는 녀석인지 이해해 보자. 그러면 우리는 적어도 유전자의 의도를 뒤집을 기회를, 다른 종이 결코 생각해 보지도 못했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이기적 유전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926256 - P53

다만 유전적으로 이타적 행동을 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는 경우보다 이타주의를 학습하는 것이 더 어려울 뿐이다. 동물 중에서 인간만이 학습되고 전승되어 온 문화에 지배된다. - <이기적 유전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926256 - P54

‘행복’은 ‘생존의 기회’로 정의된다. 비록 생사의 갈림길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적고 무시해도 될 것처럼 보이더라도 말이다. - <이기적 유전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926256 - P55

이처럼 이타주의와 이기주의의 정의가 주관이 아닌 행동에 근거한 것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이기적 유전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926256 - P55

겉보기에 이타적 행위는, 표면적으로 이타주의자의 죽을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높이고, 동시에 수혜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것처럼 보이는 행위다. - <이기적 유전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926256 - P56

진화는 자연선택을 거쳐 진행되고 자연선택은 ‘최적자the fittest’의 차등적 생존을 의미한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최적자’란 최적인 개체일까, 최적인 종족일까, 최적인 종일까, 아니면 다른 무엇일까? 어떤 맥락에서는 이것이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이타주의에 대해서 말할 때는 확실히 중대한 문제다. 다윈이 이른바 생존 경쟁이라고 말한 데서 경쟁하고 있는 단위가 종이라고 한다면 개체는 장기판의 졸卒로 볼 수 있다. 졸은 종 전체의 더 큰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희생될 수도 있는 것이다. 좀 더 고상하게 말하면, 자기 집단의 이익을 위하여 희생할 수 있는 개체들로 구성된 종 내지는 종 내 개체군과 같은 집단은, 각 개체가 자기 자신의 이기적 이익을 우선으로 추구하는 다른 경쟁자 집단보다 절멸의 위험이 적을지도 모른다. - <이기적 유전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926256 - P62

세상은 자기희생을 치르는 개체로 이루어진 집단으로 가득 찬다. 이것이 ‘집단선택설Theory of group selection’이다. 이 학설은 윈-에드워즈V. C. Wynne-Edwards의 유명한 저서를 통해 소개되었고, 아드리의 『사회 계약』이라는 책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이는 진화론의 상세한 내용을 모르는 생물학자들에게 오랫동안 진실이라고 생각되어 온 학설이다. 이와 반대로 정통 학설은 ‘개체선택설Theory of individual selection’이라고 불린다. 나는 개인적으로 ‘유전자선택설Theory of gene selection’이라 부르는 것을 더 선호한다. - <이기적 유전자>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926256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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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말이나 다른 사람을 해치는 말을
하지 말라 이것이 말을 잘하는 비결이다- 숫타니파타 -

-알라딘 eBook <마음을 맑게 하는 부처님 말씀 108> (선묵혜자 엮음) 중에서 - P21

사람의 관계에서는 항상 말이 ‘화근’이 되는 수가 많다. 친한 친구 사이에서도 농담으로 인해 가끔 다투기도 한다. 말이란 하는 사람의 입장과 듣는 사람의 입장이 일치가 되면 좋지만 태어나 자란 환경이 다르고 받은 교육이 다르며 제각각 가진 성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말도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화’가 될 때가 있다. 그래서 《증일아함경》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말할 때 말하고 침묵할 때 침묵할 줄 알아야 마음의 평온을 얻고 때를 놓치지 않는다."

-알라딘 eBook <마음을 맑게 하는 부처님 말씀 108> (선묵혜자 엮음) 중에서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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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 정치적 동물의 길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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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정치적 동물 이라면 공존 공생을 위한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김영민교수의 네번째 책에서 드디어 그의 전공인 정치와 인간에 대한 성찰의 글을 접해 볼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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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혼자만 살아가는 곳이 아니다. 이런 사람도 있으며 저런 사람도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들과 더불어 세상을 살아가는 것에 있다. 죄를 지은 사람이 진실로 뉘우치고 스스로 참회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것도 우리들의 몫인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고 생각된다면 과감이 그를 용서하지도 말고 그냥 멀리서 지켜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겠는가.

-알라딘 eBook <마음을 맑게 하는 부처님 말씀 108> (선묵혜자 엮음) 중에서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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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다고 느끼는 순간이 행복한 순간이에요. 살아 있다는 건 호흡을 한다는 건데, 호흡은 진동으로 느낄 수 있어요. 그 진동이 큰 순간이 행복한 순간이에요." - <천 개의 파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6644 - P302

"가족들의 불행을 마주 본다는 건 내가 외면했던 내 불행을 마주 보는 거랑 같거든." - <천 개의 파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6644 - P305

투데이는 달릴 때 행복한 아이다. 태어나서 줄곧 주로를 달리는 것밖에 하지 못한 말은 결국 달림으로써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했다. 남은 시간 동안 마방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는 것보다 관절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주로를 달리는 것이 투데이를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는 것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 <천 개의 파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6644 - P309

"대화하지 않고 어떻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나요? 인간에게는 서로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기능이 있나요?" - <천 개의 파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6644 - P322

사람들은 모두가 저마다의 고통과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척 숨기기 위해 노력했다. 어쩔 수 없는 사정이란 모두에게 존재했다. 적어도 연재는 그렇게 생각했고, 이해받기를 포기했다. - <천 개의 파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6644 - P326

이해받기를 포기한다는 건 이해하기를 포기하는 것과 같았다. 연재는 상대방의 모든 행동에 사사건건 이유를 붙이지 않았다. 저렇게 행동하면 저렇구나, 하고 말았다. 상대방이 자신을 좋아해서 그러는지 싫어해서 그러는지 따위를 생각하면 너무 많은 이해심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타인의 이해를 포기하면 모든 게 편해졌다. 관계에 기대를 걸지 않기 때문에 상처받지 않았다. 적어도 지수를 만나기 전까지, 연재의 세계는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고요였다. 적막이기도 했고. - <천 개의 파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6644 - P327

"그래도 아쉽다고 했어야지. 그래야 내가 어떻게든 시간 날 때마다 또 놀러 갈 수 있지. 참, 내가 이 나이 먹고 친구한테 이런 거 하나하나 말해줘야 하는지 몰랐다. 네가 눈치 없는 건 알고 있었지만." - <천 개의 파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6644 - P329

아쉽다. 아쉬움이라는 단어를 꺼내지 않은 지 오래돼서 완전히 잊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아쉬움에는 약간의 설움이 섞여 있었다. 실로 오랜만에 아쉽다는 단어를 꺼내면서, 아쉬움에 면역되지 않은 마음이 설움에 정복당하는 듯했다.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울었다가는 지수에게 평생 놀림을 받을 것 같았으므로 연재는 꾸역꾸역 참았다. - <천 개의 파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6644 - P329

인간에게는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의 속내를 알 수 있는 기능이 아예 없다. 다들 있다고 착각하는 것뿐이다. - <천 개의 파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6644 - P330

연재는 체육대회 날로 돌아가 운동장 옆 스탠드에 보경과 은혜, 그리고 지수와 콜리를 초대했다면 레일을 이탈하지 않고 끝까지 뛰어 1등으로 들어갔으리라 확신했다. 물론 열한 살, 그때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 단지 앞으로는 레일을 벗어나지 않고 완주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세상 모두에게 이해받지 않아도 된다. 오직 연재가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만 이해받을 수 있다면. - <천 개의 파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6644 - P331

"한 번 외출하기 위해 남들보다 많은 준비를 해야 하는 사람이 있어요. 하지만 준비를 한다고 나갈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의지나 실력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끝내 포기하는 경우도 많아요. 어렵거든요. 도움이 없으면 갈 수 없는 길들이 많으니까요. 누구는 쉽게 수술을 받으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지만 그 수술은 누군가에게 불가능과 같은 비용이거든요. 그리고 또 그 사람은 우리와 같은 온전한 두 다리를 갖고 싶은 게 아니에요. 다리는 형체죠. 진정으로 가지고 싶은 건 자유로움이에요. 가고자 한다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요. 자유를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한 게 아니라 아주 잘 만들어진, 오르지 못하고 넘지 못하는 것이 없는 바퀴만 있으면 돼요. 문명이 계단을 없앨 수 없다면 계단을 오르는 바퀴를 만들면 되잖아요. 기술은 그러기 위해 발전하는 거니까요. 나약한 자를 보조하는 게 아니라, 이미 강한 사람을 더 강하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 <천 개의 파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6644 - P339

인간의 눈이란 같은 것을 바라보고 있어도 각자가 다른 것을 볼 수 있었다. 콜리는 인간의 구조가 참으로 희한하다고 생각했다. 함께 있지만 시간이 같이 흐르지 않으며 같은 곳을 보지만 서로 다른 것을 기억하고, 말하지 않으면 속마음을 알 수 없다. 때때로 생각과 말을 다르게 할 수도 있었다. 끊임없이 자신을 숨기다가 모든 연료를 다 소진할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따금씩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아차렸고, 다른 것을 보고 있어도 같은 방향을 향해 있었으며 떨어져 있어도 함께 있는 것처럼 시간이 맞았다. - <천 개의 파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6644 - P344

콜리가 지냈던 그 집은 어딘가 모르게 쓸쓸하고 고요했다. 세 명이서 사는 집이었지만 각 시간대별로 1인분의 소음만 발생하는 곳이었다. 함께 있지만 맞물리지 않는 각자의 시간에 갇혀 있었다. 하지만 콜리는 그 침묵이 오래가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조금씩 균열이 생기며 서로에게 스며든 소음이 서로의 시간을 맞춰줄 거였다. 너무 빠르게 흘러가지 않도록 말이다. - <천 개의 파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6644 - P346

힘들면 포기하는 것도 방법이다. 비록 생명이 무언가를 포기하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노력을 해야 하지만. - <천 개의 파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6644 - P352

나는 세상을 처음 마주쳤을 때 천 개의 단어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천 개의 단어로 다 표현하지 못할, 천 개의 단어보다 더 무겁고 커다란 몇 사람의 이름을 알았다. 더 많은 단어를 알았더라면 나는 마지막 순간 그들을 무엇으로 표현했을까. 그리움, 따뜻함, 서글픔 정도를 적절히 섞은 단어가 세상에 있던가.
천 개의 단어만으로 이루어진 짧은 삶을 살았지만 처음 세상을 바라보며 단어를 읊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천 개의 단어는 모두 하늘 같은 느낌이었다. 좌절이나 시련, 슬픔, 당신도 알고 있는 모든 단어들이 전부 다 천 개의 파랑이었다.
마지막으로 하늘을 바라본다. 파랑파랑하고 눈부신 하늘이었다.
<천 개의 파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6644 - P355

이건 이 이야기의 결말이자, 나의 최후이기도 하다.
나는 지금 떨어지고 있다. 일반적인 속도라면 떨어지는 데 3초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3초보다 몇 곱절은 더 긴 시간 동안 천천히, 조금씩 하늘에서 멀어지고 있다. 땅에 닿는 순간 충격이 몸에 전해지더라도 아프지는 않겠지만, 몸이 부서지는 걸 피할 수 없다는 건 알고 있다. 고통을 느낄 수 없다는 점이 누군가는 내 존재 이유며 최대의 장점이라 말했지만 아무래도 그 말은 틀렸다고 본다. 내가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면 이렇게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내 최후도 맞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내가 추론해낸 바를 말하자면, 고통은 생명체만이 지닌 최고의 방어 프로그램이다. 고통이 인간을 살게 했고, 고통이 인간을 성장시켰다. 내가 이것을 깨닫게 된 이유는 물리적인 것과 비물리적인 것으로 나뉜다. 내가 떨어지는 동안 이 이야기를 전부 다 할 수 있을까.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지금 나에게는, 최후까지 아주 길게 늘어진 시간이 있으니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 <천 개의 파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6644 - P6

이제 내 다리는 투데이의 몸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투데이는 시속 50킬로미터로 달릴 것이다. 너무 빠르지도 않고, 너무 느리지도 않게. 세상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 등속운동을 유지하며 자신에게 다시 생긴 삶을 이어갈 것이다. - <천 개의 파랑>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96644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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