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9월 11일 정오 칠레 산티아고 도심에서 몇 달째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영국산 호커 헌터 전투기가 급강하하더니 산티아고 중심에 위치한 신고전주의 양식의 대통령 관저인 모네다 궁전에 폭격을 가했다. 이후 폭탄 공세는 계속 이어졌고, 모네다 궁전은 불길에 휩싸였다. 3년 전 진보 연합의 대표로서 대통령으로 선출된 살바도르 아옌데Salvador Allende는 궁전 안쪽에 방어벽을 설치했다. 아옌데 임기 동안 칠레는 사회불안과 경제 위기, 그리고 정치 마비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아옌데 대통령은 임기가 끝날 때까지 절대 물러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운명의 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곧 아우구스토 피노체트Augusto Pinochet 총사령관이 이끄는 칠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고 국가권력을 장악했다. 운명의 그날, 아옌데 대통령은 아침 일찍 라디오 방송을 통해 자신은 결코 투항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수많은 지지자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아옌데의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대통령 궁을 호위했던 군 병력과 경찰 모두 그를 버렸고, 라디오 선언은 공허한 메아리로 사라졌다. 그리고 몇 시간 후 아옌데 대통령은 죽었다. 그리고 칠레의 민주주의도 함께 죽었다.

-알라딘 eBook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스티븐 레비츠키.대니얼 지블랫 지음, 박세연 옮김) 중에서 - P1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자신의 온몸으로 끌어안고 모순을 뚫고 나가려는 헌신, 그런 자세와 철학이 민중의 사랑과 존경을 받게 하는 것 같아요. - <추미애의 깃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35001 - P128

제주 4·3은 현대사의 비극을 가장 민주적으로 풀어낸 모범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민주적 입법과 사법적 해결, 국가 차원의 배상과 보상을 이끌어낸 ‘역진불가’(逆進不可)의 예이기도 합니다. 정부의 사과와 사법부의 무죄 선고, 국가의 책임까지 연결하는 작업은 세계사에서도 유례가 없는 경우라고 합니다. - <추미애의 깃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35001 - P155

그냥 묻고 지나가면 잘못된 역사가 반복될 뿐입니다. 부끄러운 일이에요.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것은 앞으로의 잘못을 예방하는 일이기도 하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기본작업이기도 합니다. - <추미애의 깃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35001 - P16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민초를 결집시키는 것, 그것은 눈물입니다. 촛불도 눈물입니다. 그 눈물이 힘이 되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누군가는 힘 없는 혁명, 패배한 혁명이었다고 말하지만, 동학이 살아난 것이 제주 4·3이고, 제주 4·3이 살아난 것이 광주 5·18이고, 그 5·18이 또 살아나서 촛불이 되었습니다. - <추미애의 깃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35001 - P8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사 자체가 기본적으로 인권침해적이라는 걸 인식하는 건 대단히 중요한 시민적 상식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 <추미애의 깃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35001 - P7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분 좋은 느낌. 영주의 마음이 일터를 반긴다. 영주는 몸의 모든 감각이 이곳을 편안해함을 느낀다. 그녀는 더 이상 의지나 열정 같은 말에서 의미를 찾지 않기로 했다. 그녀가 기대야 하는 건 자기 자신을 몰아붙이기 위해 반복 사용하던 이런 말들이 아니라, 몸의 감각이라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녀가 어느 공간을 좋아한다는 건 이런 의미가 되었다. 몸이 그 공간을 긍정하는가. 그 공간에선 나 자신으로 존재하고 있는가. 그 공간에선 내가 나를 소외시키지 않는가. 그 공간에선 내가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가. 이곳, 이 서점이, 영주에겐 그런 공간이다.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5

영국 그룹 킨Keane의 앨범 〈홉스 앤드 피어스Hopes And Fears〉. 2004년도에 나온 이 앨범을 영주는 작년에서야 처음 들었고, 듣자마자 빠져 거의 매일 듣고 있다. 가수의 나른하면서도 몽환적인 목소리가 서점을 가득 채운다. 오늘 하루가 시작됐다.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