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is a paradox at the heart of the art of fiction, at least as I’ve experienced it: while the medium of fiction is language, a technology whose primary purpose is communication, I can only write satisfying fiction by eschewing the communicative purpose. An explanation. As the author, I construct an artifact out of words, but the words are meaningless until they’re animated by the consciousness of the reader. The story is co-told by the author and the reader, and every story is incomplete until a reader comes along and interprets it. Each reader comes to the text with their own interpretive frameworks, assumptions about reality, background narratives concerning how the world is and ought to be. These are acquired through experience, through every individual’s unique history of encounters with irreducible reality. The plausibility of plot is judged against these battle-scars; the depth of characters is measured against these phenomenon-shadows; the truth vel non of each story is weighed with the fears and hopes residing in each heart. - P100

Yet, experience has shown that it is when I am least aiming to communicate that the result is most open to interpretation; that it is when I am least solicitous of the comfort of my readers that they are mostly likely to make the story their home. Only by focusing purely on the subjective do I have a chance at achieving the intersubjective. - P109

It is more like the absence of substance, a rip in the murky interior of the cabinet, a negative object that consumes darkness and turns it into light. - P339

The alien city was a perfect circle about ten kilometers in diameter. From the air, the buildings—cubes around the edge of the city, cones, pyramids, tetrahedra in the middle—were forbidding spikes. Ring-shaped streets divided the city into concentric sections. - P383

I remember being Reborn. It felt the way I imagine a fish feels as it’s being thrown back into the sea. - P49

I press the trigger in my hand. Lauren had given it to me before I left. A last gift from my old self, from me to me. I imagine my spine exploding into a million little pieces a moment before it does. I imagine all the pieces of me, atoms struggling to hold a pattern for a second, to be a coherent illusion. - P75

He felt feverish and delirious. He imagined the merciless rays cutting into him, the residual heat of a dead civilization. But he was not afraid or sad or angry. Even as they were dying, the people of Pi Baeo strove to save those who would come after them. He was doing the same now for his daughter. This was a story that would always mean something, a message worth passing on, even in a universe that was cold, dark, and dying. - P407

He discreetly wiped his eyes. It was the first time she had called him Dad. He looked at Maggie, and the feeling of being responsible for her was not heavy at all. It felt like a pair of wings. "Nothing. The wind." - P398

I had once thought the Singularity would solve all our problems. Turns out it’s just a simple hack for a complicated problem. We do not share the same histories; we do not all want the same things. I am not so different from my mother after all. - P374

Someone has plucked the strings that weave together the fabric of space, sending a sequence of pulses down every strand of Indra’s web, connecting the farthest exploding nova to the nearest dancing quark. - P378

I want to tell her that I understand her impulse to make one life grand, her need to dim the sun with her love, her striving to solve intractable problems, her faith in a technical solution even though she knew it was imperfect. I want to tell her that I know we’re flawed, but that doesn’t mean we’re not also wondrous. - P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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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서는 열이 나고 머릿속은 흐릿했다. 제임스는 자신의 몸을 파고드는 무자비한 방사선을, 멸망한 문명의 잔열(殘熱)을 상상했다. 그러나 두렵거나 슬프거나 분하지는 않았다. 파이 바에오 사람들은 죽어가는 동안에도 나중에 올지도 모르는 이들을 지키려 안간힘을 썼다. 제임스도 딸을 위해 똑같은 일을 하는 중이었다. 이는 언제까지나 의미 있는 이야기, 전할 가치가 있는 메시지로 남을 터였다. 차갑고 캄캄한, 죽어가는 우주에서조차도.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90

나는 손에 쥔 방아쇠를 당긴다. 내가 떠나기 전에 로런이 나에게 준 것이다. 예전의 나 자신이 보내는, 내가 나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다.
나는 내 척추가 폭발해 미세한 조각 수백만 개로 잘게 쪼개지는 광경을 폭발 직전의 순간에 상상한다. 상상 속에서 나의 모든 조각들, 짧은 순간 하나의 무늬를 그리려 애쓰는 원자들은, 하나의 일관된 환상을 이룬다.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181

적어도 내가 경험한 바로는, 소설 쓰기의 핵심에는 역설이 있다. 소설의 매체는 언어이고 언어는 소통이 지상 과제인 기술이건만, 작가인 나는 소통이라는 목적을 멀리해야 비로소 마음에 드는 소설을 쓸 수 있다.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작가로서 나는 말을 재료로 삼아 작품을 만들지만, 그 말들은 독자의 의식이 생기를 불어넣어야 비로소 의미를 띤다. 이야기는 작가와 독자가 함께 들려주는 것이기에, 모든 이야기는 독자가 찾아와해석할 때 마침내 완전해진다.
독자들은 저마다 고유한 해석 틀, 현실상(像), 세계가 어떤 모습이고 또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관한 배경 서사 등을 지닌 채 이야기와 만난다. 이러한 것들은 경험을 통해, 또한 모든 개개인이 축약할 수 없는 현실과 만나며 쌓아가는 독특한 이력을 통해 얻게 마련이다. 이 같은 전투 끝에 남은 상흔은 플롯의 개연성을 따지는 기준이 되고, 어떤 사건이 드리운 그림자는 등장인물의 깊이를 재는 잣대가 되며, 저마다의 마음에 깃든 두려움과 바람은 개별 이야기의 진위를 가늠하는 저울추가 된다.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6

그럼에도, 내 경험에 비춰 보면소통하려는 의도가 가장 약할 때 내놓은 결과물에 오히려 해석할 여지가 가장 많았고, 독자에게 위안을 전하려는 배려가 가장 적을 때 도리어 이야기를 자기 집으로 삼는 독자들이 가장 많았다. 순전히 주관적인 것에만 집중할 때 비로소 상호 주관적인 것을 얻을 기회가 생긴다.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7

그것은 차라리 실체의 부재이고, 컴컴한 장롱 속 공간에 생긴 틈새이자, 스스로 먹어 치운 어둠을 빛으로 바꿔 놓는 음(陰)의 존재이다.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192

"그림자는 빛에 의해 생명을 얻고, 또한 빛에 의해 생명을 잃는단다."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209

"세상에 존재하는 차원은 너비와 길이와 높이뿐이라고 생각하겠지. 허나 은랑아, 그건 착각이다. 넌 이때껏 종이 위의 개미로 살아왔지만, 진실은 그보다 훨씬 더 경이롭단다."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222

이것이야말로 인드라의 그물이라는 깨우칠 수 없는 불가사의를 깨우친 부처의 관점이다. 벼룩의 발끝에 묻은 가장 자그마한 티끌부터 수많은 별을 품고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가장 널따란 은하수까지, 세상 모든 것을 아우르는 그 그물 말이다.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223

외계인의 도시는 지름이 약 10킬로미터인 완벽한 원이었다. 공중에서는 건물들이 못처럼 보여서 섬뜩했다. 도시 가장자리의 건물은 정육면체, 중앙에 있는 것들은 원뿔이나 사각 피라미드, 삼각 피라미드 모양이었다. 도시는 고리처럼 생긴 도로 덕분에 동심원상의 여러 구획으로 나뉘었다.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46

다카코는 미국으로 돌아가는 생리대 뭉치의 긴 여정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월경혈로 붉게 물든 하얀 포장지는 일장기가 떠오르도록 일부러 연출한 것으로, 남자들은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눈을 돌리게 마련이었다. 미국 쪽 담당자들이 영리하다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103

"죄송해요." 다카코는 아키바 앞에 넙죽 엎드린 채 말했다. "제가 어릴 적에 할머니랑 어머니가 저한테 말할 때우치나구치[沖縄口]를 썼거든요."
다카코는 어머니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떠올렸다. 어머니가 오키나와에서 학교에 다니던 시절, 교사들은 어머니의 목에 바쓰후다[罰札]를 걸곤 했다. 말할 때 일본어가 아니라 오키나와어를 사용한 못된 학생이라고 알려주는 ‘벌칙 팻말’이었다. 오랜 옛날부터 다카코의 외가에는 대대로유타, 즉 망자의 혼령과 대화하는 능력을 지닌 무녀가 태어났다. 본토 사람들은유타와 여성 사제인누루 둘 다 국민 통합을 위협하는 원시적인 미신이자, 박멸해야 할 풍습이라고 했다. 그래야 오키나와인들이 불순한 자기네 전통을 깨끗이 지우고 일본 민족의 어엿한 일원이 될 수 있다는 말이었다.
우치나구치로 말하는 자들은 배신자였고, 첩자였다. 그것은 금지된 언어였다.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105

"1871년, 물리학자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은 기발한 동력 기관을 고안했어." 아키바의 말이 이어졌다. 다카코는 맥스웰이 제시한 개념은 자신도 안다고 말하려 했지만, 아키바는 한바탕 잘난 체하고 싶은 기분이었기 때문에 다카코의 안색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공기가 든 상자는 빠르게 움직이는 분자로 가득해. 그 분자들의 평균 속도가 바로 우리가 아는 기온이지.
하지만 공기 분자는 사실 균일한 속도로 움직이지 않아. 어떤 분자는 에너지가 많아서 더 빠르게 움직이는 반면, 다른 분자들은 에너지가 적어서 느릿느릿 움직이거든. 그런데 그 상자 한복판에 조그만 문을 달아 내부를 두 칸으로 나눴다고 가정해 봐. 그리고 그 문 옆에는 조그마한 악마를 한 놈 세워 놨다고 가정하는 거야. 악마는 상자 안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분자들을 빠짐없이 관측해. 그러다가 오른쪽 칸의 빠르게 움직이는 분자가 중앙의 문 쪽으로 오는 게 보이면 그때마다 문을 열어 그 분자가 왼쪽 칸으로 이동하게 한 다음, 즉시 문을 닫아. 반대로 왼쪽 칸의 느리게 움직이는 분자가 문 쪽으로 접근하는 게 눈에 띄면 여지없이 문을 열어 그 분자를 오른쪽 칸으로 보낸 다음, 다시 곧바로 문을 닫고. 시간이 흐르면 악마는 분자를 직접 조작한 적도 없고 이 시스템에 에너지를 주입한 적도 없는데도 시스템의 총 엔트로피는 감소해. 그리고 상자 안의 왼쪽 절반은 빠르게 움직이는 분자로 가득 차 뜨거워지는 반면, 상자의 오른쪽 절반은 천천히 움직이는 분자로 가득 차 차가워지지."
"그 열 차이를 쓸모 있는 일을 하는 데에 이용할 수도 있죠." 다카코가 말했다. "물을 저장해 놓는 댐처럼요."
아키바는 고개를 끄덕였다. "악마는 그저 분자들이 이미 존재하는 성질의 정보를 토대로 스스로를 분류하게끔 했을 뿐이지만, 그 분리 과정에서 정보를 에너지로 변환함으로써 열역학 제2법칙을 우회했어.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게 바로 그 기관이야."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112

다카코는 감았던 눈을 떴고, 자신의마부이가 온전히 몸속에 되돌아온 것을 알고 참았던 숨을 몰아쉬었다. 시간은 이미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고 어둑한 방 안에 비치는 햇살 속에는 먼지가 천천히 떠다녔다.
다카코는 금속 상자의 한쪽 끄트머리에 손을 짚었다. 그러고는 상자가 서서히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고 몸서리를 쳤다.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114

다카코는 우라늄 원자가 일종의 화합물 형태로 기화된 상태를 상상해 봤다. 이때 우라늄 분자들은 금속 상자 속의 공기와 마찬가지로 이리저리 튕겨 다닌다. 두 가지 우라늄 가운데 더 무거운 우라늄 238을 지닌 분자는 더 가벼운 우라늄 235를 지닌 분자보다 평균적으로 조금 더 느리게 움직일 것이다. 다카코는 기다란 관 속에서 분자들이 이리저리 튕기는 광경을, 그리고 혼령들이 관의 꼭대기에서 기다리다가 더 빠른 분자는 문을 열어 내보내고 더 느린 분자는 문을 닫아 안에 가두는 광경을 상상했다.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116

다카코는 허공에 둥둥 떠서 그 깃발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 깃발 천의 섬유 속에, 그 빨갛고 하얗고 파란 실 속에 스스로를 채워 넣고자 했다. 깃발의 별들 사이에 누워 하얀 선들을 끌어안고자 했다. 그 깃발은 군인들이 미국으로 챙겨 갈 터였고, 다카코 또한 함께 미국으로 돌아갈 터였다.
"은마리지마." 다카코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집에 가야지."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128

나는 내가 환생했을 때를 기억한다. 상상해 보면 그때 내 기분은 붙잡혔다가 바다로 다시 던져진 물고기가 된 듯했다.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131

제임스는 몰래 눈물을 닦았다. 매기 입에서아빠라는 말이 나오기는 처음이었다. 매기를 보며 제임스는 딸에 대한 책임감이 조금도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한 쌍의 날개처럼 느껴졌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바람 때문에."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76

한때 나는 싱귤러리티(특이점)가 우리의 온갖 문제들을 해결해 주리라 생각했다. 알고 보니 그건 그저 복잡한 문제의 간단한 꼼수에 지나지 않았다. 우리는 동일한 역사를 공유하지 않는다. 모두가 같은 것을 원하지도 않는다.
결국 나도 엄마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31

인류는 한때 있었을지도 모르는 존재들을 재창조했다. 멸종한 생물들을 되살린 것이다.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33

지구는 홀로세 후기의 환경이 유지되도록 세심하게 조절한 온난 기후가 이어지고, 금성은 소행성을 이용한 중력 도움(천체의 중력 또는 그 자체의 질량을 이용해 대상의 궤도 또는 속도를 조정하는 방법 — 옮긴이)을 거듭한 끝에 궤도가 조정되고 테라포밍(인간이 거주할 목적으로 지구 이외의 천체를 지구와 비슷한 환경으로 바꾸는 작업 — 옮긴이)까지 완료돼 초록이 무성하고 따뜻한 쥐라기 지구의 복제판 같은 모습이며, 화성은 방향이 바뀐 오르트 구름의 구성 요소들이 지표면에 퍼붓다시피 쏟아진 데다 우주 공간의 태양광 반사판 덕분에 기온이 따뜻해져 마침내 마지막 빙하기 무렵의 지구와 꽤 비슷할 만큼 건조하고 서늘한 기후를 띠게 됐다.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32

그렇다면 나는 태양 에너지로 작동하는 이 연산 기계를 이용해 무엇을 할까? 이 마트료시카 형상을 한 두뇌로 어떤 마법을 부리면 좋을까?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36

원판이 흡수한 태양 에너지는 전기 펄스로 변환돼 기판의 셀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수로를 따라 흐르다가 여럿이 함께 합류하고, 연못과 바다에 모여 파도처럼 출렁이며 100경 가지 형태로 변하고, 이로써 마침내 사고의 형상을 빚어낸다.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35

누군가 우주의 구조를 엮는 실을 뽑아 인드라의 그물을 이루는 모든 가닥에 일련의 펄스를 보냈다. 가장 멀리서 폭발하는 신성(新星)부터 가장 가까이서 춤추는 쿼크까지 연결하는 그 그물 말이다.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40

나는 엄마에게 말해 주고 싶다. 한 명의 인간으로서 위대한 삶을 살고 싶었던 엄마의 충동을, 자신의 사랑으로 태양을 어둡게 만들어야만 했던 엄마의 간절함을, 난해한 문제들을 풀고자 했던 엄마의 분투를, 불완전한 것인 줄 알면서도 기술적 해법에 걸 수밖에 없었던 엄마의 믿음을, 이해한다고. 우리는 흠 있는 존재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이롭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엄마에게 말해 주고 싶다.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44

"재귀 함수는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작동해요. 커다란 문제를 풀기 위해 스스로에게 같은 문제의 축소판을 풀게 하죠."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237

오나는 이제 이해가 갔다. 과거를 파고드는 일은 곧 이해하는 행위였고, 우주의 이치를 밝히는 행위였다.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283

오나의 몸은 두 가지 생물종이 지닌 생물학적 유산 및 기술적 유산의 결합체였고, 오나라는 존재 자체는 두 인종이 쌓아 온 노력의 결정체였다. 오나 안에는 지구인 오나와 노바 퍼시피카인 오나와 반항적인 오나와 고분고분한 오나와 거슬러 올라가면 무한대로 이어지는, 이전에 태어났던 모든 세대의 오나가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겹겹이 존재했다.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283

비가 우중충하게 내리는 10월의 금요일, 갓 떨어진 나뭇잎 냄새가 공기 중에 감도는 날이었어요. 필드하키 경기장을 따라 늘어선 니사나무들이 선홍색으로 물들어서, 거인이 줄줄이 남기고 간 피 묻은 발자국 같았어요.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286

디지털 시대에 접어든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인터넷 분탕질(trolling)은 온갖 틈새를 파고들어 기술과 예절 양쪽 모두의 기준을 새롭게 바꾸고 있어요.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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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상갓집 개가 권력을 잡기까지
세도정치기와 흥선대원군의 집권.009
(요즘 역사 01) 대원군이 300년만 일찍 태어났으면 조선의 역사는 바뀌었다?

2.대원군도 학살자다 병인박해(1866년).029

3.왕실의궤와 경부고속철도 병인양요(1866년) •037
(요즘 역사 02) KTX와 왕실의궤의 상관관계

4.김일성 증조할아버지의 영웅담? 제너럴 셔먼호 사건 (1866년)•049

5.조선을 사랑한 오페르트 오페르트 도굴 미수 사건(1868년) • 057

6.미국을 물러나게 만든 조선의 힘 신미양요(1871년) • 065

7.여흥민씨보다 안동 김씨가 차라리 나았다
대원군의 하야와 고종의 친정체제 (1873년)•075

8.불평등 조약의 피해는 국가와 백성에게로
강화도조약과 각국과의 수교(1876년)•083
(요즘 역사 03) 이순신이 바꾼 일본 역사 - P4

9.구식 군인들의 멋스러움 임오군란(1882년)•099
(요즘 역사 04) 명성황후를 민비라 부르면 안 되는가?

10.조선의 다이아몬드 수저들, 개혁을 꿈꾸다갑신정변(1884년) .115
(요즘 역사 05) 김옥균은 친일파인가, 혁명가인가?
(요즘 역사 06) 게이오대학을 방문한 대한민국 대통령

11.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동학농민운동(1894년) .137

12.진정한 근대의 시발점 갑오개혁(1894년) .157

13.상처 입은 조선의 자존심 을미사변(1895년) • 165
(요즘 역사 07) 민비가 우리 역사상 최악의 여인인 이유

14.왕이 자신의 궁궐에서 도망치다
을미개혁(1895년)과 아관파천 (1896년) •183

15.민중이 무지하니 민중을 계몽한다 독립협회(1896-1898년)·189
(요즘 역사 08) 서재필은 국립묘지에 묻힐 자격이 있는가?

16.가장 힘없는 시기에 황제국가가 탄생하다
대한제국(1897-1910년) • 205 - P5

17.나라 빼앗기는 게 오죽 싫었으면 총을 들었을까
항일의병운동(1895/1905/1907년). • 211
(요즘 역사 09) 보수의 아이콘 최익현

18.총, 칼보다 펜의 힘을 더 크게 여겼던
애국계몽운동 •231

19. 러시아에 이기고 미국의 지지를 받은 일본
러일전쟁(1904년)과 가쓰라. 태프트 밀약(1905년). 239

20.저 개돼지만도 못한 신하들이 하룻밤 사이에
을사늑약(1905년)247
(요즘 역사 10)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것은 역사적 실수였다?
(요즘 역사 11) 고종은 얼마나 암군인가

21.섬나라의 지배가 시작되다 경술국치 (1910년) • 271
(요즘 역사 12) 이완용이 매국노 트리플크라운인 이유
(요즘 역사 13)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었다?
(요즘 역사 14) 조선이 자랑스럽지 않은 자학·친일적 마인드를 벗어던져라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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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꼼수 덕분에 인류는 얼마간 시간을 벌었지만,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다. 세계는 지금도 오래된 동시에 새로운 문제들을 붙들고 씨름하는 중이다. 산호초를 하얗게 탈색시키는 산성비, 지구를 더 서늘하게 만들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관한 논쟁, 도무지 끝날 줄 모르는 비난과 책임 돌리기 같은 것들 말이다. 엄마는 부자 나라들이 점점 줄어드는 젊은 노동력을 기계로 대체해 가며 국경을 봉쇄한 사실을 알지 못한다. 부유층과 빈곤층의 격차가 줄곧 악화되기만 한 것도, 전 세계 인구의 극히 일부가 여전히 전 세계 자원의 거의 대부분을 소비하는 것도, 식민주의가 진보라는 이름으로 되살아난 것도 알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25

이제 이 행성에는 3000억이 넘는 인간의 의식이 거주한다. 그들은 다 합쳐도 옛 맨해튼보다 더 작은 데이터 센터 수천 곳에 모여 산다. 외딴 정착지에서 육신을 지니고 살아가기를 고집하는 소수의 완고한 거부자들을 제외하면 지구는 이미 야생 상태로 돌아갔다.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28

"지구의 관리인으로 사는 건 우리가 져야 할 윤리적 의무니까요. 지구는 우리가 끼친 온갖 해악에서 겨우 회복하기 시작했어요. 우리가 할 일은 지구를 본모습 그대로 보존하는 거예요."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30

한때 나는 싱귤러리티(특이점)가 우리의 온갖 문제들을 해결해 주리라 생각했다. 알고 보니 그건 그저 복잡한 문제의 간단한 꼼수에 지나지 않았다. 우리는 동일한 역사를 공유하지 않는다. 모두가 같은 것을 원하지도 않는다.
결국 나도 엄마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31

내 거대한 마트료시카형 두뇌망에서는 우리 역사의 여러 버전이 재생된다. 이 장대한 연산 속에 존재하는 세계는 하나가 아니라 수십억이고, 각각의 세계마다 수많은 인간 의식이 거주한다. 다만 이들은 이런저런 사소한 방식으로 자극을 받으며 더 나은 경로를 밟아 간다.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38

얼마 안 되는 인구가 행성의 자원을 지나치게 많이 소비하거나 행성의 앞길을 독점적으로 결정하는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로써 역사는 보완된다.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38

엄마한테서는 초신성의 잔불 속에서 태어나는 새 별의 빛을 닮은 냄새가 난다. 원시 성운에서 이제 막 태어난 혜성의 냄새 같다.

-알라딘 eBook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중에서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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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owly, the sun sinks into the ocean; slowly, the stars wink to life in the sky. The kite has disappeared among the stars. I imagine the fairy visiting each star to give it a playful kiss. - P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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