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한번쯤 자신의 감각이 바뀌면서 현실이 무르게 되는 순간을 경험하게 마련인데, 이를 두고 십자가의 성 요한은 ‘존재의 가장 어두운 밤’이라고 불렀다. 모든 성인聖人들은 자발적으로 고립을 택해 그 ‘존재의 가장 어두운 밤’으로 들어가는데, 이는 현실이 오직 감각을 통해서만 드러난다는 사실을 깨닫기 위해서다.

-알라딘 eBook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지음) 중에서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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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낸 지난 몇십 년간의 生의 基源을 찾는다면 그건 거품과도 같은 幻覺의 時代에서 기인하는 것이 분명하리라. 그러나 시네마스코프처럼 펼쳐진 환각 속에서도 破片의 一生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단 하나의 실낱같지만 확실한 무엇이 存在하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한데, 이는 내 心中의 재산이니 그 누구에게도 理解받을 수 없는 眞實이라 여기에 그 일을 回顧하고자 하는 것이기도 하다."

-알라딘 eBook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지음) 중에서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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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할아버지가 다녀갔다며. 그렇게 해서 나는 할아버지에게서 가장자리가 타버린 입체 누드사진과 당신이 쓴 기나긴 글의 도입부를 전해받게 됐다

-알라딘 eBook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지음) 중에서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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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에 찬 한국 현대사는 개인의 삶을 모두 똑같게 만들어버렸으니까.

-알라딘 eBook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지음) 중에서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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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해가 저물어도 그 빛은 키 큰 나무 우듬지에 걸려 있듯, 꿈은 끝나도 마음은 오랫동안 그 주위를 서성거릴 수밖에 없는 법이다. 그런 까닭에 인생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조금 더 오래 지속된다.

-알라딘 eBook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지음) 중에서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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