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채소를 소금이나 간장에 절여서 숙성시켜 먹는 음식으로 장아찌가 있지요. 장아찌는 ‘쟝앳 디히’가 변한 말입니다. 쟝앳에서 ‘쟝’은 간장을 말하고 앳은 눈엣가시에서와 같이 처격조사 ‘애・에’와 속격조사 ㅅ이 결합한 형태입니다. 즉 장아찌는 간장에 담근 지(김치)라는 뜻입니다. 단무지에 대해서는 무로 담근 김치라 하여 무지라 하였고, 단 맛이 강하다는 점에서 ‘단+무지’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앞에서 이야기하였었지요. 섞박지가 예외이기는 하나 김치와 ‘지’는 고춧가루가 들어가느냐의 여부로 구분을 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현재는 대체로 고춧가루가 들어가면 김치, 그렇지 않으면 ‘지’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 <단어가 품은 세계>, 황선엽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6be9649151a6494a - P202
무를 한자어로 蘿[무 라(나)]자와 蔔(무 복)자를 써서 나복이라고 합니다. 이 나복의 발음이 바뀌어 나박이 되었습니다. 즉 무로 만든 김치라는 뜻에서 나복딤ᄎᆡ란 이름이 붙었는데 이것이 변하여 나박김치가 된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무만이 아니라 배추, 배, 미나리 등등을 넣어 만들고 있습니다. - <단어가 품은 세계>, 황선엽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6be9649151a6494a - P203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단어가 왜 이렇게 생겨났는지 아는 일은 시대상에 따라 변화하는 문화를 이해하는 일이자 사람을 들여다보는 일, 세상과 더 가까워지는 일일 것입니다. - <단어가 품은 세계>, 황선엽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6be9649151a6494a - P204
가령, 심지어, 물론, 감귤은 한자어에서 기원한 것임에도 고유어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국수, 생각 등은 고유어임에도 한자어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요. 외래어와 고유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방, 망토, 조끼, 구두, 고무는 외래어이지만 고유어로 인식하는 일이 많고 비누, 멜빵, 에누리 등의 고유어는 외래어라고 인식하는 일이 흔합니다. - <단어가 품은 세계>, 황선엽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6be9649151a6494a - P206
담배, 붓, 먹, 배추, 시금치 같은 단어들도 그러한데 이러한 단어들은 외래어임에도 고유어처럼 인식된다는 점에서 귀화어라고 합니다. - <단어가 품은 세계>, 황선엽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6be9649151a6494a - P206
키오스크는 원래 신문이나 음료는 물론 무엇인가를 판매하는 곳이라는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개방형의 작은 건물이라는 의미가 더 근본적이지요. 원래 이 말은 궁전을 뜻하는 페르시아어 kūshk가 튀르키예어로 들어가면서 köşk라는 말이 되었고 정원 등에 설치하는 작은 개방형 건물(우리식으로 말하면 정자)을 뜻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유럽에 들어오면서 kiosk란 형태가 되었으나 의미는 역시 개방형 건물로서 터키풍의 정자를 뜻하는 말로 쓰였지요. - <단어가 품은 세계>, 황선엽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6be9649151a6494a - P215
우리가 쓰는 단어가 있기까지 변화를 들여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삶과 세상이 펼쳐집니다. 하나의 단어로 수많은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게 되지요. - <단어가 품은 세계>, 황선엽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6be9649151a6494a - P217
"ᄒᆡᆼᄌᆞ라고 부르는 것은 씻을 때 사용하는 천조각이다" - <단어가 품은 세계>, 황선엽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6be9649151a6494a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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