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에서 최종적인 ‘답’은 결국 자신이 내놓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정영목 지음) 중에서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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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고전 산책’ 1장에서 다룰 첫 번째 책은 장 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1712~1778)의 《사회계약론Du contrat social》입니다. 저에게 ‘근대’를 연 책이 무엇인지 한 권만 꼽아보라고 하면 이 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19세기 스위스의 예술사학자인 야코프 부르크하르트Jacob Burckhardt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계사는 루소의 《사회계약론》이 읽히기 전과 후로 나뉜다." - <조국의 법고전 산책>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4899 - P18

같은 시대 계몽주의 철학자와 달리, 루소는 ‘자유’뿐만 아니라 ‘평등’을 강조했다는 점도 미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회계약론》은 절대왕정에 맞서 ‘부르주아 민주주의’만을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평등’에 대한 강조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민주)주의’ 사상의 원류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조국의 법고전 산책>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4899 - P22

코먼웰스*가 설립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경우이다. 다수의 인간이 합의 및 각자 사이의 계약에 의해 모든 사람의 인격을 나타내는 (대표자로서의) 권리가 한 개인이나 합의체에 다수결에 의해 주어지고, 그 사람 또는 합의체에 찬성투표한 자나 반대투표한 자가 모두 똑같이 그의 행위와 판단을 마치 자기 자신의 그것인 것처럼 승인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서로 평화롭게 살며 다른 사람으로부터 보호받는 것을 목적으로 했을 때이다.8

* 코먼웰스(commonwealth)는 국가를 뜻한다.

- <조국의 법고전 산책>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4899 - P32

리바이어던은 구약성서 〈욥기〉에 나오는 괴물입니다. 홉스는 자연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을 종식하기 위해 ‘사회계약’을 통해 국가를 만든다는 관념을 최초로 제시했습니다. 리바이어던은 이러한 국가를 상징하는 비유죠. 그런데 홉스에게 이 국가는 절대군주국을 의미했습니다. - <조국의 법고전 산책>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4899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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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리는 크든 작든 공간에서의 주도권을 행사하려 하고, 그것이 어느 정도 획득됐을 때 그곳에 애착을 느끼고 편안함을 느낀다. 한 공간지리학자는 애착이 느껴질 때 비로소 공간space이 장소place로 바뀐다고 표현한다.9 - <보이지 않는 도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1570 - P305

이런 엇갈린 상황이 발생하는 진짜 이유는 엄마도 다른 가족 구성원도 각자의 방식으로 공간 주도권을 행사하려 하기 때문이다. 서로 자신의 공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생각의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게 이 ‘분쟁’의 핵심 원인이다. 아이를 키우고 살림을 도맡아 온 엄마의 경우(맞벌이를 넘어 남편이 육아하는 경우도 많은 요즘 부부들은 다를 수 있다), 집 구석구석의 사용은 물론이고 (청소를 포함한) 모든 관리 책임도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 <보이지 않는 도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1570 - P306

사회 원심적 공간이란 사람들을 떼어 놓는 힘이 강한 공간을 말한다. 구체적인 예로 기차역이나 공항, 병원의 대합실을 떠올려 보면 이해하기 쉽다. 의자가 한쪽 방향으로 고정되어 있고, 크고, 무겁고, 재질도 딱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에 앉아 있으면 옆 사람과 쉽게 대화하기도, 마음 편히 책을 읽기도 그리 편안하지 않다. 필요 때문에 잠시 거쳐 가는 공간이지 머무르고 싶은 공간은 아니다. - <보이지 않는 도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1570 - P309

반면 구심적 공간이란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공간이다. 이런 공간들의 공통점은 서로 마주 보고 앉기 편하게 좌석 배치가 자유롭고, 의자도 움직이기 쉬운 가벼운 재질이며 테이블도 크지 않다. 사람들끼리 서로 가깝게, 편하게 앉기 용이한 구조다. 야외 테라스 카페나 동네 입구에 놓인 평상 같은 공간은 놀랄 정도로 사람을 모여들게 한다. - <보이지 않는 도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1570 - P311

공간에 대한 ‘심리적 소유권’이 생기는 것이다. 공간 소유권은 공간에 대한 애착으로 발전하는 핵심 요소다. - <보이지 않는 도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1570 - P312

유서 깊은 가톨릭 성지와 근대 서양 미술의 시초로 여겨지는 화가 조토Giotto●의 작품을 보기 위해 매년 엄청난 관광객이 몰려드는 아시시는 언덕 경사지에 자리 잡은 작은 도시다. - <보이지 않는 도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1570 - P317

인간이 자기 집이 아닌 장소인 길을 가꾸고 청소한다는 것은 그 공간에 애착을 느낀다는 의미다. 애착은 공간 주도권에서 비롯된 소유감에서 온다. - <보이지 않는 도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1570 - P325

결정적으로 ‘사회 원심적 공간’ 방식을 현대 도시의 공간 구성 방식으로 선호하는 것이 오늘날 도시민이 느끼는 외로움의 실체적 원인이다. - <보이지 않는 도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1570 - P330

거대 아파트 단지에 입주한 21세기 한국인들은 철저하게 그것을 만들고 파는 사람이 지배하는 도시 구조에 종속되면서, 도시에 대한 주도권을 잃고 자신도 모르게 무기력하고 수동적인 (건설 시장의 소비자라는 이름으로) 사용자가 되어 간다. 공간 소유에 무기력해지기 때문에 이웃과 관계 맺기나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향상하려는 의지나 공간 감수성 같은 건 애초부터 품지 못한다. 현대 도시에 사는 우리는 집에서도 길에서도 도시에서도 공간 주도권을 빼앗겼다. 심지어 원래는 우리 것이었다는 사실조차도 망각할 정도가 되었다. - <보이지 않는 도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1570 - P332

오늘날 한국인에게 추가 실내 면적과 동의어로 인식되는 발코니는 도시적 의미로는 건물과 도시를 연결하는 중요한 장치다. 한국과는 다르게 유럽의 건물(특히 주거용)에서 발코니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건물에 사는 사람은 발코니에서 쉬거나 화초를 가꾸는 등 건물 외부로 자신의 공간적 경험을 확장하고, 건물은 사람의 존재를 자연스레 드러낸다. 그 덕에 외부에서도 건물 속의 사람이 느껴진다. 우리는 발코니 확장으로 얼마간의 실내 면적을 얻은 대신, 사람은 자신의 공간 속에 고립되고 도시에서 사라졌으며, 건물은 도시와 단절되었다. - <보이지 않는 도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1570 - P337

아침에 자발적으로 빗질하는 집 앞의 골목길 같은 공간을 학술적으로는 ‘집합적 공간collective space’이라고 부른다.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의 중간에 위치한 셈인데 ‘나의’ 공간이나 ‘모두’의 공간이 아닌, ‘우리의’ 공간으로 해석하면 된다. - <보이지 않는 도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1570 - P340

가구의 기능성은 물론이고 도시 사회적 역할을 함께 만족시킨 드문 예로 기록된 튈르리 의자. 시민이 자신의 방식대로 공원을 ‘어지를 수 있기’ 때문에 이 공원은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공간이 될 수 있었다. 공공성과 개인성이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해 반드시 비싸고 큼직한 시설물이 필요한 건 아니라는 것을 이 의자는 잘 보여 준다. - <보이지 않는 도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1570 - P346

건축가는 주어진 예산으로 건설 가능한 40제곱미터의 공간뿐 아니라 차후에 증축할 수 있는 또 다른 40제곱미터의 빈 공간을 함께 분양하자는 기발한 제안을 한다. 비어 있는 절반을 꼭 지어야 할 의무는 없었으나 자신이 노력만 하면 지금 집보다 두 배로 큰 집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과 목표가 생긴 입주자들은 다른 사회 주택 입주자와는 다르게 변해 갔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기꺼이 주말에도 일했으며 돈이 모일 때마다 조금씩 집의 반쪽을 자신의 힘으로 완성해 나가는 게 아닌가. 건축가는 절반의 필요와 절반의 희망을 같이 판 것이다. - <보이지 않는 도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1570 - P368

수십 년 동안 세계에서 아름답고 값비싸며 작품성 있는 건물을 지어 온 서구 선진국의 건축가에게 주어져 온 건축의 노벨상 프리츠커상Pritzker Architecture Prize은 2016년 가장 값싸고 가장 볼품없는 건물을 지어 온 남미 조그만 나라의 이 건축가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의 뜻으로 수상 소식을 전했다. 반쪽 집은 전 세계 많은 건축가와 주택 당국자의 영감을 자극해 가나, 남아공, 태국, 멕시코의 사회 주택에 적용되고 있고, 계속 확산되고 있다. - <보이지 않는 도시>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1570 - P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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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우리는 삶의 보다 일상적인 모습을 개인적인 내면의 울림으로 바꾸어 낼 수 있어야 한다. - <가치 있는 삶>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2194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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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우리는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의 방향을 일종의 소명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살면서 어느 정도의 격변을 이겨 낼 줄 알아야 한다. - <가치 있는 삶>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82194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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