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실로 조물주의 사랑은 하나의 꽃에서 모든 꽃을 싹트게 했습니다. 그걸 알면 우리 인간도 언젠가는 혼란 없이 뒤섞이리라 믿을 수 있습니다. 괴테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169
"어휴." 도이치는 어깨를 축 늘어트렸다. 됐다, 됐어. 난 어차피 *블라디미르니까.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고도를 기다리는 인물. 여기서는 도이치가 아무것도 모르는 채 무언가를 기다리는 순진한 존재라고 자조하는 말이다.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173
"괜찮아. 안심해도 돼." 노리카가 말했다. "You ain’t heard nothing’ yet!"
*최초의 유성영화 <재즈 싱어>의 첫 대사.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는 순간을 상징한다. 여기서는 앞으로 더 놀라운 것이 남았다는 뜻으로 쓰였다.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173
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 바이마르의 바람이 그렇게 알려주고 있었다.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178
<잠 못 드는 밤을 위해> 네 번째 밤 방송일. 히로바가家 사람들은 새벽 1시가 되기를 목 빼고 기다리고 있었다. 도이치는 독일어 원문으로, 노리카는 콜리지1가 번역한 영문판으로, 쓰즈키는 모리 오가이가 번역한 일본어판으로, 아키코는 도이치가 번역한 판본과 방송용 원고를 나란히 놓고(첫 번째 방송에서 "슈바이처 박사는 매년 부활절 날 『파우스트』를 읽었다고 합니다"라고 남편이 말한 것을 듣고는 비로소 이 책을 읽을 마음이 생겼다), 언어는 다르지만 네 사람은 같은 『파우스트』를 읽으며 거실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시계는 쓰즈키가 수리한 뒤로 정확한 시간을 가리켰다. 이윽고 방송 시작 시각이 되어 화면에 ‘히로바 도이치’가 등장했다.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179
"저는 학문을 파괴하고 싶은 것이 아니고, 고발하고 싶은 것도 아니며, 오히려 용인하고 싶습니다. 저는 학문이란 실패와 오류의 연속이라고 봅니다. 실패와 오류야말로 다양성의 근간이지요. 신화와 언어의 다양성이 곧 실패와 오류입니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는 실패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가 크게 실패해 드렸습니다. 실패하는 동안에는 분명 동료들에게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해해 줄 것입니다. 저는 제가 『신화력』에서 쓴 힘을 실행했을 뿐입니다." 이렇게까지 말한다면 이해해 주는 수밖에 없다.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181
"어떤 면에서 괴테는 자신의 ‘자기중심성’을 그 한계까지 포함해(‘자기중심성’ ‘한계’라는 자막이 뜬다) 인정했던 게 아닐까요. 그걸 전제로 모든 사람이 본연의 모습 그대로 이야기하는 세계를 『파우스트』라는 작품으로 압축한 거죠.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구제 불능의 산물이지만, 거기에 사랑이라는 띠를 둘렀습니다. 그는 실제로 이런 말도 했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185
설령 좋은 말은 모두 연기라 해도 그 안에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여러 차례 연습하며 입에 붙이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움을 획득하면 마침내 그 의미가 드러날 것이다. 그렇게 믿는다면, 말은 전부 미래로 던져진 기도다. 지금으로서는 이것이 자신이 스승에게 건네받은 화두에 대한 해석의 한계다.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186
주인공 히로바 도이치博把統一는 넓은博 지식을 파악把握해서 통일統一한다는 뜻으로 다소 우의적인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노리카徳歌는 괴테의 중국어 표기 ‘歌徳’를 일본어 발음으로 읽은 것이며, 로바타 슈진ROBATA SHUJIN은 가미야 쓰즈키KAMIYA TSUZUKI와 히로바 노리카HIROBA NORIKA의 이름을 엮어 만들었다. 또 시카리 노리후미SHIKARI NORIHUMI에서 유머HUMOR를 빼고 철자를 재배열하면 이신 히카리ISIN HIKARI가 된다("그건 말이지, 유머가 없는 시카리 노리후미야"). 운테이 마나부芸亭學에는 芸亭를 일본어로 ‘게-테-(괴테)’라고도 읽을 수 있다는 것과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이 운테이인芸亭院인 것, 이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알라딘 eBook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중에서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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