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속에서 운식의 몸이 뻣뻣해졌다. 아이는 처음에는 골짜기를 내려다보았고, 그다음에는 은혜를 바라보았다. 은혜는 양 무릎을 세워 가슴께로 끌어 올리고 있었다. 순간, 은혜의 그런 모습을 본 동수가 손아귀 힘을 풀었다. 그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운식의 머리칼을 헝클어뜨렸다. 그러고는 은혜의 무릎을 가볍게 두드렸고, 몸을 앞으로 기울인 다음 두 아이 모두에게 자신의 아내가 거기 묻혀 있다고 했다. - <벌집과 꿀>, 폴 윤 지음 / 서제인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33d594ec2c34d6a - P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