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고 불리는 보선은 뉴욕시에서 십이 년을 보내는 동안 퀸스에 있던 어느 무역 회사의 나쁜 일에 말려들었다. 알고 보니 그 회사는 장물을 거래하고 있었고, 회사 트럭을 운전하던 보는 결국 어느 해 겨울 맨해튼과 뉴저지를 잇는 다리 위에서 붙잡히고 말았다. - <벌집과 꿀>, 폴 윤 지음 / 서제인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33d594ec2c34d6a - P13
보는 가끔 한 번씩 기계 사이의 틈에 일자 드라이버를 밀어 넣어 먼지와 보풀을 빼내는 일을 도와주고 공짜로 빨래를 하곤 했다. - <벌집과 꿀>, 폴 윤 지음 / 서제인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33d594ec2c34d6a - P14
꿈속에서 매번 그를 깜짝 놀라 깨어나게 하는 건 벽과 지붕을 뚫고 들어오는 궂은 날씨였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거나 홍수가 나거나 눈이 내렸다. - <벌집과 꿀>, 폴 윤 지음 / 서제인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33d594ec2c34d6a - P15
때때로 보는 교정 시설에서 보내는 날들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자신을 설득했다. 그곳의 음식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작은 원통 모양 감자튀김과 고기 파이가 마음에 들었고, 물론 핫도그도 좋았다. 뉴욕 메츠의 경기를 볼 수도, 운동장을 몇 바퀴나 돌 수도 있었다. 빨래를 잊을까봐, 버스를 놓칠까봐, 무언가를 하기에 너무 이르거나 늦을까봐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사방의 조명에도 익숙해졌다. 야구 경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됐다. - <벌집과 꿀>, 폴 윤 지음 / 서제인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33d594ec2c34d6a - P15
다른 일들도 있었음은 인정했지만 더 말하지는 않았고, 파리를 찰싹 때려 쫓아내듯 손사래를 쳤다. - <벌집과 꿀>, 폴 윤 지음 / 서제인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33d594ec2c34d6a - P16
게임을 너무 많이 해선지 보는 카드를 들고 있지 않을 때에도 그 매끄러운 감촉이 손가락에 느껴졌다. 그 유령 같은 카드들은 보가 어디에 있든, 무슨 할 일을 하고 있든 늘 자기들을 손에 잡아주길 바랐다. - <벌집과 꿀>, 폴 윤 지음 / 서제인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33d594ec2c34d6a - P17
"나쁜 놈들은 나가고 좋은 친구들이 들어오는군." 찰리는 그렇게 말하고는 덧붙였다. "그 붕대는 가능하면 오랫동안 하고 있어. 아주 그럴싸해 보이니까." - <벌집과 꿀>, 폴 윤 지음 / 서제인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33d594ec2c34d6a - P29
가까이와 멀리에 거대한 건초 더미들이 나타났다. 마치 지상에 속해 있지 않은 사물들처럼, 혹은 너무 오래전에 만들어져 더 이상 있을 곳이 없어진 존재들처럼.
- <벌집과 꿀>, 폴 윤 지음 / 서제인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33d594ec2c34d6a - P29
카로는 그곳이 물가에 있는 도시라고 했다. 바로 그 순간, 보의 눈앞에 있던 들판이 물결로 변했다. 보는 그 물이 흘러가는 걸 볼 수 있었다. 바람과 조수가 일렁였다. 마치 정신을 차려보니 그들이 갑자기 먼바다에 나와 있는 것 같았다. 모든 게 은빛이었고, 건초 더미들은 배들 같았다. - <벌집과 꿀>, 폴 윤 지음 / 서제인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33d594ec2c34d6a - P40
보는 카로에게 하고 싶은 질문들을 계속 더 떠올렸다. 그리고 그가 거기 달빛 속에, 카로의 곁에 긴장을 풀고 가볍게 서 있는 동안, 공기에서는 달콤한 냄새가 났고, 바람이 불었고, 그는 갑자기 자신이 아주 먼 길을 왔으며 무언가 굉장한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리라는 걸, 오늘 밤이나 내일은 아닐지 몰라도 머지않아 일어나리라는 걸 느꼈다. 그리고 그는 거기에 집중했다. 그들이 밤의 마지막 시간 내내 이야기를 주고받는 동안 그 느낌이 지속되기를 바라며. - <벌집과 꿀>, 폴 윤 지음 / 서제인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33d594ec2c34d6a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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