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었다. 벌써 멋진 노르웨이 가문비나무가 광장에 섰고 그 옆에는 말 구유와 색을 새로 칠한 예수 탄생 조각상이 있었다. 요셉의 빨간색과 보라색옷이 너무 요란하지 않냐며 못마땅해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언제나처럼 파란색과 흰색 옷을 입고 다소곳이 무릎을꿇은 성모상에는 다들 만족스러워했다. 양 두 마리와 구유 옆을 지키는 갈색 당나귀도 예년과 다르지 않았다. 구유에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아기 예수가 놓일 예정이었다. - P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