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베르타는 히브리어에서 온 것으로 꼴과 뜻이 모두 온전하지 못하고 함축적인 의미가 풍부하다. 이것은 원래 하베르(동료)를 여성형으로 만든 것으로 하녀를 뜻한다. 하지만 한 지붕밑에 데리고 있어야 하는 태생이 미천하고 풍습과 믿음이 다른 여자라는 뜻이 깔려 있다.
하베르타는 청결하지 못하고 버릇없기 쉬우며, 그 속성상 어쩔 수 없이 집주인들의 관습과 대화에 악의 어린 호기심을 보인다. 그래서 집주인들은 하베르타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는 자기들만아는 은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은어에는 지금까지 말한 것 말고도 당연히 하베르타란 말도 포함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은어는 이제 거의 사라졌지만 몇 세대 전만 해도 수백 단어와 표현에 달했는데, 대부분 히브리어 어근에 피에몬테 방언의 접미사와 어미를 붙여 만들었다. 이렇게 대충 훑어만 보아도 그것이 감쪽같고 비밀스러운 기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구원(이교도)이 있는 자리에서 그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나, 그들이 세운 억압 정권에 대해 그들이 알아듣지 못하게 욕이나 저주로 답할 때 쓰는 아주 약삭빠른 언어인 셈이다. - P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