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리노의 전화를 받았다. 나는 그가 평소처럼 돈을 빌려달라고 할 줄 알고 안 된다고 말하려 했다. 하지만 리노가 내게 전화를 한 것은 돈 때문이 아니었다. 리노는 자기 어머니가 사라졌다고 했다. - <나의 눈부신 친구>, 엘레나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21106ff757444b9 - P13
릴라가 바라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었다. 릴라는 말 그대로 증발하기를 원했다. 그녀를 구성하는 세포 하나하나가 뿔뿔이 흩어져서 그녀에 대한 그 어떠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기를 바랐던 것이다. 나는 릴라를 아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잘 알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그녀가 이 세상에 머리카락 한 오라기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방법을 알아낸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 <나의 눈부신 친구>, 엘레나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21106ff757444b9 - P16
리노 어머니의 이름은 라파엘라 체룰로다. 하지만 나만 빼고 모두들 그녀를 ‘리나’라고 불렀다. 나는 그녀를 ‘라파엘라’라고도 ‘리나’라고도 부르지 않았다. 지난 60년 동안 내게 그녀는 ‘릴라’였다. 만약 내가 그녀를 갑작스레 리나나 라파엘라라고 부른다면 그녀는 우리의 우정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 <나의 눈부신 친구>, 엘레나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21106ff757444b9 - P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