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부터 나는 매월 마지막 일요일이면 조계사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말일파초회’에서 옛사람의 간찰을 읽는다. 이때 쉬는 시간이면 재완이, 채식이와 밖으로 나와 소나무 아래서 연차를 피웠다. 우리는 이 다정한 만남을 ‘송하연차회’라 하였다. 그래서 요즘 세상에선 혈연, 지연, 학연보다 더 친밀한 것이 흡연 사이라고 한다.-알라딘 eBook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유홍준 지음) 중에서 - P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