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촉감과 미각과 후각과 청각과 시각이
날카롭고 치명적인 도구들로 계속 두드리며 조각내고 있는
도저히 돌이킬 수 없는 무無의 커다란 덩어리
관능적인 끌의 고통 속에서 나는 크롬의 꿈틀거림을 수행하고
코발트의 씩씩한 걸음걸이를 실행한다
그럼에도
내가 영리하게 변해서 조금 다른
것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 나 자신으로
그래서 무기력한 나는 라일락의 비명과 진홍의 울부짖음을 내뱉는다.
E. E. 커밍스, 〈초상화〉, VII
- <마음의 연금술사>, 다이앤 애커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5ac516fa699544b4 - P11
뇌는 분석하고 사랑한다. 뇌는 소나무의 향내를 감지해서 어린 시절 어느 여름에 포코노스에서 열렸던 걸스카우트 캠프를 떠올린다. 깃털이 피부를 간질이면 뇌는 설렘을 느낀다. 그러나 뇌는 말이 없고 어둡다. 뇌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이 엄청난 장벽을 넘어 세상을 돌아다니는 것이 뇌의 능력이다. 뇌는 저기 산 너머나 우주 공간으로 스스로를 쏘아 보낼 수 있다. - <마음의 연금술사>, 다이앤 애커먼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5ac516fa699544b4 - P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