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사이의 분리 장벽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갔다가 죽은 누나의 이름을 탄흔이 가득한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쓰고는, 나란히 선 채 햇볕을 받는 두 소년의 사진이었어.

-알라딘 eBook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중에서 - P67

알마 마이어가 게리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무지를 무죄로 활용한 사람들을 향해 천진한 기만이라고 했던 그 말을 들으며 게리는 아무도 모르게 아버지를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알라딘 eBook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중에서 - P83

내게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네가 이미 나를 살린 적 있다는 걸, 너는 기억할 필요가 있어.

-알라딘 eBook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중에서 - P91

"사람을 살리는 사진을 찍고 싶으니까요. 죽음만을 생각하거나 죽어가는 사람들을 잊히지 않게 하는 사진을 찍는 거, 그게 내가 사는 이유예요."

-알라딘 eBook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중에서 - P97

조금이라도 선한 사람은 죽었고 악착같이 살려고 했던 사람은 살았지, 라고 말할 때 그녀는 참 슬퍼 보였어.

-알라딘 eBook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중에서 - P108

평범하고 무탈한 하루하루로 삶에 주어진 불안을 차감해가며 안전하게 늙고 싶기도 했다.

-알라딘 eBook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중에서 - P112

그들은 뭐랄까, 사랑을 생략한 채 이별을 겪은 연인 같았다. 민영이 아는 한, 그런 관계는 그들뿐이었다.

-알라딘 eBook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중에서 - P117

그런 생각 끝에서 민영은 쓸쓸해지고 말았다. 아마도 권은이라는 세계, 아직 꿈꾸는 미래가 있고 계산하지 않는 순수가 있는 그런 세계에서 자신은 이미 오래전에 떠나왔다는 것을 자각한 순간, 그 쓸쓸함은 생성됐을 것이다.

-알라딘 eBook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중에서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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