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지 않아야, 그러니까 피사체와의 거리가 유지되어야 거리낌없이 촬영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 거리는 결국 냉정함의 거리라고 여기지 않을 도리가 없었고, 그런 생각은 셔터를 누른 이후 피사체가 살아갈 실제 삶에는 무심했다는 자각, 극단적으로 표현한다면 사진을 위해 한 사람의 고통을 이용해온 건지도 모른다는 자각으로 이어졌다.-알라딘 eBook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중에서 - P47
무의식의 내벽을 훑는 무의미하고 난폭한 빛에 며칠 동안 시달리다 가까스로 눈을 떴을 때, 왼쪽 다리의 통증은 여전히 강렬했지만 그녀는 거의 직감적으로 그것이 환상통이란 걸 감지할 수 있었다.-알라딘 eBook <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중에서 - P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