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나는 철제 난간 위로 몸을 기울인 채 바닷속을 뚫어지게 들여다보고 있다. 햇빛이 밝게 내리쬐고는 있지만 우리 머리 위 지붕이 만든 그늘 덕에 물속 깊은 곳까지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우리는 그렇게 거기서 몸을 떨며 칠십이 년 전에 침몰한 전함의 상부구조 잔해를 관찰하고 있다.
내 손자는 아홉 살이다. 지금 나는 생의 예순여덟 번째 해를 보내는 중이다. -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74a685a3c94534 - P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