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물 반 고기 반이라 눈 감고도 대어를 낚을 수 있는 때였다. 외지인들로 넘실대는 거리 한가운데에서 한규는 정신없이 어깨빵을 치고 세단 앞바퀴 아래로 몸을 굴려넣으며 하루 이백에서 삼백쯤 되는 합의금을 모조리 현찰로 거뜬히 손에 쥐곤 했다. 그뿐 아니었다. - P21

게다가 윤 회장은 이미 사업의 다음 단계로 눈을 돌리는 중이었다. 그가 구상하는 사업 제국의 새로운 키워드는 세 가지였다. 유통, 온라인.
그리고 암호화폐. - P25

그 꿈같던 시간이 끝나고 녹둥으로 돌아오자 다시 시궁창이 펼쳐졌다. 늙다리 선생들은 거무튀튀한 사람 가죽만 뒤집어 쓴 꼴이었고, 학생들은 대갈통이 아직 덜 여문 악귀나 다름없었다. 이들 모두가 민지욱 선생을 둘러싼 채 슬금슬금 그물망을 조여오고 있었다. 하루에 5센티미터씩, 슬금슬금.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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