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약국은 그 자체로 꾸준하고 믿음직한 사람 같았다. 집에서 혹여 불쾌한 일이 있었다 해도, 자다 말고 일어나 늦은 밤에 서성대던 아내에 대한 불편한 마음마저도 약국이라는 안전문 안으로 발걸음을 들여놓는 순간 썰물처럼 밀려나갔다.-알라딘 eBook <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중에서 - P5